[스트레이트뉴스=김정은 기자] 토요타가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Uber)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제휴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토요타가 우버에 약 5억 달러(약 557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토요타는 이미 2016년 차량공유 사업을 위해 우버에 출자한 바 있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와 도요타의 토모야마 시게키 부사장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와 도요타의 토모야마 시게키 부사장

이번 출자는 자율주행 기술 관련 합의의 일환이다. 우버는 토요타가 북미에서 제조 판매하는 미니밴 '시에나(Sienna)'에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운전 시스템을 제공하게 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우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시에나를 추후 다른 회사를 통해 운용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토요타 시에나 미니밴
토요타 시에나 미니밴

우버 자율주행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이달 초 일부 투자자들이 매각을 제안했다고 미국 IT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이 전한바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우버는 프로젝트 시작 후 총 20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현재 자율주행 분야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산하 웨이모(Waymo)와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 등이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우버는 적극적으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왔지만 웨이모에 자율주행 관련 특허 침해로 제소돼 지난 2월 약 2억 4500만 달러 지불에 합의했다. 또 3월에는 애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차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시험주행을 중단하는 등 부침을 겪어왔다.

따라서 토요타의 이번 투자는 우버 입장에서 숨통을 틔어 주는 역할을 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다시 매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토요타 출자액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우버 기업가치는 72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올해 1월 우버에 77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1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우버 기업가치는 소프트뱅크 출자 시점에 비해 높아진 셈이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 3월 자율주행 개발을 위해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 어드밴스드 디벨로프먼트(Toyota Research Institute-Advanced Development, TRI-AD)'라는 새 회사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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