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전라북도가, 군산이, 새만금이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중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전라북도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개최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오늘 새로운 에너지 전환, 새천년의 역사를 이곳 새만금에서 선포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와 전북은 오는 2022년까지 전북 군산과 새만금 일대에 민간 자본 10조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3GW급)의 태양광·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의 조성을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전라도 정도 천년, 이곳 새만금에서 대한민국 새천년 에너지 역사가 새롭게 시작된다"며 "오늘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은 전라북도 새만금을 명실공히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선포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27년 간 긴 어려움을 딛고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와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가 건설된다. 일부 용도제한지역과 유휴지, 방수제와 저류지, 바다 등을 활용한 야심찬 계획"이라며 "새만금의 태양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생에너지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건강에너지이며, 미래 시대를 여는 신성장 산업"이라며 "세계는 이미 재생에너지 시대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으로 OECD 국가 전체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5%에 달하고, 중국만 해도 25%가 넘는다"며 "OECD 국가들은 작년 신규 발전설비의 73%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정도로 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에 비해 우리는 까마득히 뒤쳐져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지난해 우리 재생에너지 비중은 8%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절반 이상이 폐기물 발전"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풍력발전 선도국인 덴마크의 사례를 제시하며 "전북도 덴마크처럼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성장할 좋은 여건과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풍력산업 발전단지 조성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기자재업과 항만시설, 제조업까지 단단한 기간산업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비응도에는 이미 국내 최대, 세계 2위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설비가 준공되어 상업운전 중에 있다"며 "인근에 상당한 규모의 풍력발전도 상업운전 중에 있고, 부안에 신재생에너지 단지가 조성돼 있기도 하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의 개막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에 새롭게 조성되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단지에 관련 제조업체, 연구시설, 실증센터를 설치해 재생에너지 기술력을 한 차원 더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업에게 대규모 내수시장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조선기자재 산업과 해양플랜트 산업의 수요도 창출할 수 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지방자치단체와도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정부의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대한 일부 새만금 지역 주민반발을 의식한 듯 "개발 사업 진행에서 각 지역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지역별 주민들의 의견을 잘 듣고 조율하여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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