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60년 자원보고서 발간
자원사용량, 2011년 79Gt(기가톤) → 2060년 167Gt
2060년 욕조 가득 채울 일반가정의 자원소비량/일
온실가스 배출량, 2017년 28Gt → 2060년 50Gt
전 지구적 자원관리대책 수립에 세계가 나설 때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자원을 과다하게 사용한 탓에 2018년 지구는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지구온난화와 미세플라스틱, 해가 갈수록 강해지는 열대성 저기압, 극한기후를 포함한 기상이변과 같은 환경재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60년 지구인들은 원자재를 얼마나 사용할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팽창하고 지구촌의 생활수준이 향상돼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2060년이면 지구의 원자재 소비량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나 오늘날 우리가 접하고 있는 환경에 대한 압박도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2060 전 지구적 원료 자원 전망, Global Material Resources Outlook to 2060’(자료:OECD,2018.10.22) ⓒ스트레이트뉴스
‘2060 전 지구적 원료 자원 전망, Global Material Resources Outlook to 2060’(자료:OECD,2018.10.22) ⓒ스트레이트뉴스

22일(현지시간) 발간된 ‘2060 전 지구적 원료 자원 전망’ 시사보고서는 2060년이면 세계 인구가 100억 명으로 증가하고, 2011년부터 2060년 사이 전 세계 1인당 평균소득이 4배 늘어나 지금의 OECD 수준인 4만 달러(USD40,000)로 수렴하면서 2011년 79Gt(기가톤), 2017년 90Gt(기가톤)이던 자원사용량이 2060년에는 167Gt(기가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번 시사보고서를 위해 연구한 자원은 모래와 자갈, 파쇄석, 석회암 같은 건축자원, 금속,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석연료와 원유, 나무, 곡물, 과일 및 야채 등이다.

현재 유엔과 각종 비정부기구(NGO) 등을 중심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미세플라스틱 분야는 연구 성과조차 축척되지 않는 등 지구환경을 위한 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구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이 없을 경우, 바이오매스, 화석연료, 금속 및 비금속 광물과 같은 자원의 채굴 및 가공이 현격히 증대돼 대기와 수질, 토양 오염이 악화되고 기후변화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앙헬 구리아(Angel Gurria) OECD 사무총장과 대담하기 전, 보고서를 선물 받아 들어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2017.10.19)(자료:청와대) ⓒ스트레이트뉴스
앙헬 구리아(Angel Gurria) OECD 사무총장과 대담하기 전, 보고서를 선물 받아 들어 보이는 문재인 대통령(2017.10.19)(자료:청와대) ⓒ스트레이트뉴스

보고서는 설령 지금부터 세계 각국이 산업구조를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 전환하고, 국내총생산(GDP)의 각 단위, 즉 산업 전반에 걸쳐 소비되는 자원량을 줄여가며 제조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해도, 20년 내에 환경 개선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자원의 사용량이 늘어나는 현실은 자원을 채굴하고 가공하고 폐기할 때의 환경적 결과와 연동되어 있으며, 우리 경제의 자원 기반에 대한 압력을 증대시키고,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복지를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앙헬 구리아(Angel Gurria) OECD 사무총장의 말이다. 마사미치 코노(Masamichi Kono) OECD 사무차장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에서 “건설자재와 금속을 포함하는 광물 등에 대한 소비는 급성장을 구가하는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폭증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주요 자원에 대한 2017년 건축자원소비 현황과 2060년 건축자원소비 예측치(자료:Global Material Resources Outlook to 2060, OECD, 2018.10.22) ⓒ스트레이트뉴스
주요 자원에 대한 2017년 건축자원소비 현황과 2060년 건축자원소비 예측치(자료:Global Material Resources Outlook to 2060, OECD, 2018.10.22) ⓒ스트레이트뉴스

모래와 자갈, 석회암, 파쇄석과 같은 비금속 광물의 경우, Gt(기가톤) 단위로 대량 소비되는 자원 총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자원 소비량을 줄일 대책이 전 지구적 차원에서 마련되지 않는다면, 2060년에는 여타 광물들까지 포함, 일반가정에서 하루에 소비하는 자원의 총량이 욕조를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로 폭증한다.

재활용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어느 정도 증가세를 떨어뜨릴 수 있겠지만, 현재 세계 국내총생산(GDP) 점유율에서 재활용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광업 분야의 1/10에 불과해 대규모 투자가, 그것도 전 지구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한, 2060년에는 주요 광산자원 분야보다 훨씬 작은 산업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밖에 보고서는 철, 알루미늄, 구리, 아연, 납, 니켈, 망간 등 주요 7가지 광물과 건축용 콘크리트, 모래, 자갈 등의 채굴 및 생산에 대한 전 지구적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담았다. 산성화, 대기 및 수질 오염, 기후변화, 에너지 수요, 인간의 건강, 물과 토양의 독성 지표 등이 최소 서너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화석연료를 채굴해 태우고, 철과 강철, 석회석 등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활동은 이미 대기오염과 온실가스(GHG, greenhouse gases) 배출의 주요 원인이 된 지 오래다. 세계인들이 한 번 쓰고 버린 플라스틱은 강을 타고 바다로 나가 해양 구석구석을 이동하며 미세플라스틱으로, 또 나노플라스틱으로 모습을 바꿔 우리 식탁에까지 오른다.

특히 온실가스의 경우, 보고서는 세계가 적절한 자원관리대책 수립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지금 상태의 자원관리로부터 발생하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28Gt)이 2060년에는 50Gt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공장 굴뚝을 줄여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에 발간된 OECD 보고서는 자원을 채굴하고 가공해 사용하는 모든 과정이 온실가스 배출원이라는 경각심을 담아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기존의 온실가스 6종에 대한 규제(파리기후협약)로는 부족하다. 1차(primary) 자원을 채굴해 사용하기보다 환경에 훨씬 이로운 2차(recycling) 자원 활용 방안을 포함해 적절한 지구적 자원관리대책 수립에 나서야 할 때다.
bizlink@straigh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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