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준혁 기자] 인천 영종국제도시 아파트 청약시장이 미분양 무덤에서 벗어나자마자, 6·17과 7·10의 고강도 겹규제로 미분양의 깊은 늪에 빠질 위기다.

디에스넥스웍스가 시행하고 SK건설이 시공하는 '운서2차 SK뷰 스카이시티'의 지난 주말 견본주택은 뜸한 방문객으로 분양권유자인 MGM 판촉원들 마저도 전혀 신이 나지 않는 모습이다.

영종국제도시에서 지난 4월과 5월에 선보인 '영종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과 '영종 화성파크드림 2차' 등 2개 단지의 1순위 내 마감에 이은 '100% 분양 완료'의 흥겨움은 온데 간데 없다.

사실 이들 2개 단지는 2006년 '영종 자이' 이후 14년 가까이 볼 수 없는 의외의 결과였다. 때맞춰 HUG는 영종도가 속한 인천 중구를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하기까지 했다.

영종국제도시의 분양시장의 기대치는 당시 거기까지 였다. 현재는 예측불허에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오리무중 상태다. 6·17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데다 7·10대책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겨냥한 다주택자의 투기가 설 땅을 잃은 데 따른다.

운남동 e부동산중개사는 "최근 2년 동안 중산동과 운남동에 대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웬만한 단지의 집값이 1억원 내외 올랐다"면서 "지난해 신규 분양단지에 미분양이 속출했으나, 서울과 인천 내륙의 법인 등 원정 투자세력이 집단으로 미분양물량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실제 SK건설이 지난해 11월 분양한 '운서 SK뷰 스카이시티'는 최종 일반청약 결과, 4채 중에 3채(865가구)가 미달사태를 빚었다. 이들 미분양 물량은 입주 전까지 보유주택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이용, 외지 원정단이 대거 사들이면서 100% 계약까지는 불과 2달여 채 걸리지 않았다.

국토부가 6·17대책에서 인천 중구 등지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배경의 하나다.

SK건설의 운서2차 청약전선은 현재 먹구름이 가득하다. 실수요자의 내집마련과 집값 안정을 내세운 정부의 부동산 겹규제로 청약시장이 냉각된 데다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로 지난해 1차와 같이 견본주택에서의 전문 분양팀 투입이 원천 봉쇄됐기 때문이다.

지역 중개업계는 인천과 경기도 등 1순위 무주택자의 짙은 청약 관망세를 지적, '운서2차 SK뷰 스카이시티'에 분양성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이번 분양단지가 영종국제도시에서 그나마 운서역 접근성이 양호, 정부 규제 전에는 호반써밋과 같이 조기 완판을 기대했다"면서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데 이어 7·10대책으로 실수요층도 '똘똘'한 한채를 선호, 영종도 거주자를 제외한 인천과 서울 등 외지 1순위자들이 얼마나 청약할 지는 미지수다"고 귀띔했다.

'운서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1차에 비해 고급 내장재와 광폭 설계 적용 등으로 가성비가 높아진 게 사실이다. 전용 74㎡A와 84㎡A형의 서비스면적은 각각 10.32평과 11.14평으로 거실과 안방, 드레스룸이 넉넉하고 확트인 개방감을 자랑한다.

SK건설은 여기에다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발코나확장 무상 등의 특별한 혜택을 내세웠다. 코로나19에 건강아파트 수요심리에 부응, 분양단지 사상 처음으로 제균 환기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인천 중구 운남동 1598-1번지 일대 A7블록에 자리하는 이 단지는 지상 20층에 전용 70~84㎡의 중소형 909가구다. 15일 특별공급에 이어 16일과 17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하는 이 단지는 전매제한이 소유권 이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