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판매량 지난해보다 57.6% 감소

한국지엠 사태가 두 달 넘게 장기화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일각에선 영업판매망이 회복 불가능 할 정도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은 경차 스파크 생산라인의 최종 검사공정 모습. / 뉴시스
사진은 경차 스파크 생산라인의 최종 검사공정 모습. / 뉴시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6% 폭락한 6272대에 그쳤다. 지난 2월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한 5804대를 판매해 내수 판매량이 급락하고 있다. 완성차 5개사 중 꼴찌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분기(1~3월) 내수 판매량도 1만 9920대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의 3만 7648대보다 47.1% 떨어져 반토막 난 수치다.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주력모델의 판매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스파크의 경우 경차시장의 위축과 함께 한국 지엠사태가 겹치며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 스파크는 올 1분기 826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으며 전년 동기(1만 2629대) 대비 34.6% 감소한 수치다.

영업점 폐업, 판매직원 이탈 등으로 인한 판매망 붕괴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2월 300개던 쉐보레 대리점은 지난 2월 285개로 1년 만에 15곳이 문을 닫았다. 직영점 없이 대리점을 통해 차량을 판매해온 한국지엠 특성상 영업망의 핵심인 딜러사가 문을 닫으면 국내 영업망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판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영업사원 이탈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3343명이던 영업 대리점 직원은 1년 새 600여명이 그만둬 지난 2월에는 2735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지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사원들의 급여도 절반 정도 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판매 부진으로 인한 생활고를 버티지 못한 탓에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문제는 한국지엠 임단협은 여전히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GM 본사가 제시한 3월 말 데드라인은 넘겼고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영업부문(GMI)사장이 부도 가능성을 언급한 '4월20일'이 다가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리 엥글 사장이 언급한 부도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철수설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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