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역대 최고가에 송파 '헬리오시티' 급매물과 비슷,
"고급스럽게 잘 지었다. 그러나 분양가가 턱없이 높다"
대우건설의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견본주택이 자리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써밋갤러리에서 양재동 최 모씨(58)의 이 단지 평가다.
과천주공 1단지 재건축으로 후분양 중인 이 단지는 대우건설이 고품질 주거단지에만 붙이는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첫 적용한 아파트다.
내년 4월 입주를 앞두고 10여개월 앞서 시장에 선보인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4,062만원(가중 평균치)이다. 과천 재건축 분양단지에서 역대 최고가다. 전용 59㎡형의 평균 분양가는 4,300만원에 달한다.
일반 분양의 주력형인 전용 59㎡형의 분양가는 9억7,080~11억1,720만원, 84㎡형은 12억4,000~13억8,40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별도다.
송파구의 헬리오시티의 급매물과 시세가 비슷하다. 올해 북위례 하남에서 분양한 '위례 포레 자이'와 '힐스테이트 북위례', '위례 우미린 1차'의 분양가(3.3㎡당 1,800만원 대 초반)에 2배 이상 비싸다.
"2년 전 분양 시에 3.3㎡당 3,000만원 내외 거론된 것으로 기억한다"
최모씨는 "HUG의 보증서 발급없어도 분양할 수 있는 후분양으로 전환한 뒤, 평당 분양가를 무려 1,000만원 올렸다"면서"정부가 민영에게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면 향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내려갈 게 뻔한 데, 과천에서 집을 장만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논현동에 온 김 모씨(62)는 "이 단지는 10개월 내에 10~21억원의 현금동원력이 있어야 청약할 수 있다"면서"강남권 부자라고 하더라도 짧은 기간에 10억원 이상을 가용할 부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상담 창구에서 목돈 돈을 당장 준비하기 어려운 계약자는 중도금을 연체해도 지연 이자가 높지 않다고 하나, 입주 시에 주택담보대출 전환이 어려울 수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 단지는 입주가 내년 4월로 기간이 촉박하다.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에 중도금대출을 허용치 않는 청약규제에 청약률을 높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중도금 지연이자제를 적용했다. 계약자들이 중도금이 없을 경우 연체하는 것으로 간주해 연리 5.5%의 연체이자를 물리도록 하는 편법을 쓴 것이다.
과천 최대 분양가의 후유증은 견본주택에서도 확연하게 보였다. 27일 이 단지의 견본주택은 방문객이 붐지는 편이 아니었다. 여의도 옛 MBC터에 들어서는 '브라이튼 여의도'의 역삼동 견본주택 방문객의 2분의 1수준이었다.
과천에서 거주하는 유모씨(38)는 "대우건설의 이 단지 입지가 과천 재건축에서 가장 양호, 왠만하면 청약할 생각이었다"면서"분양가를 살펴보니, 직전 '과천 그랑자이'보다 크게 비싸, 곧 분양예정인 과천지식정보센터에 통장을 쓰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 이 단지는 분양가는 지난 5월 분양한 '과천 자리'보다 3.3㎡당 600만원 비싸다. 연초 분양 예정이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분양 예정가(2,400만원 안팎)의 배 가까이 비싸다.
유모씨가 통장사용을 결정한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고분양가 논란이 증폭되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분양가 현실화를 LH에 권고했다. LH는 그동안 택지조성가를 비롯해 분양가를 원점에서 검토, 곧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37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8층에 총 32개 동의 이 단지는 모두 1,571가구로 지하철 4호선 더불역세권이다.
모든 주택의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어서 특별공급은 없다. 1순위 청약은 30~31일이다. 2순위는 8월 1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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