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부족 예상에 제조사 위상↑
완성차업계, 배터리 확보에 공들이는 중
업계간 글로벌 합작 열풍..경쟁대비 본격화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삼성SDI의 천안사업장 전경. 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하는 삼성SDI의 천안사업장 전경. 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 예상 시점이 1~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이 밝아 잠시의 어려움에도 투자를 늘려 곧 다가올 수익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에 전기차 배터리 부족에 따른 배터리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오는 2024년을 배터리 공급 부족 시점으로 보고 있으나 올해 완성차 업체의 공격적 투자 발표를 볼 때 이 시점이 3년 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기관은 2023년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량은 776GWh인 반면 수요량은 916GWh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에 영국 자동차 업체 재규어의 전기차 라인(I-Pace)이 LG화학의 배터리를 원하는 만큼 공급받지 못해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아우디의 전기차 생산라인(e-tron)도 공장 가동에 일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렇듯 완성차 업체들에게 안정적 배터리 공급이 필수적인 만큼 필요한 양을 공급받지 못하면 제조 생산라인 자체가 멈춰설 수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미래에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15.9%, 54.6% 실적이 감소했고,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전환한 상황이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1년 동안 중국 지리 자동차, 미국 GM과 잇따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GM과의 합작공장은 지난 4월 착공해 짓는 중이며 지리차와의 공장은 부지 선정 단계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도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국내 배터리 3사 중 합작법인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현대차와 LG화학 간 합작법인 설립이 추진됐다가 무산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합작 공장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이렇듯 합작사 설립 형태로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 각 회사별 비용과 책임을 분담할 수 있다. 다만 여기에 따른 기술 유출 우려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은 단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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