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잃어버린 20년' 이후 절치부심, 최첨단 미래첨단기술을 일본 열도에 장착 중이다.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인 5G를 생활에 응용하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4차 산업의 규제 혁파에 나섰다. 그 중심은 아베 정부다. '잃어버린 20년' 동안 세계 2대 경제대국의 위상을 중국에 넘겨 준 일본은 글로벌 4차 산업 혁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그 시현장은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는 AI로봇이 심판을 진행하고 선수들이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고성능 자율주행차를 타고 다니면서,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은 일본 여행을 하면서 홀로그램이 펼쳐지는 5G로 주요 경기를 본다"

향후 2년 뒤에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스며든 4차 산업혁명의 모습이다. 

일본은 4차 산업혁명을 담은 미래 전략 구상인 '소사이어티 5.0'을 토대로 '신산업 구조 비전'을 2020년까지 추진, 교통과 생활,산업 전반에 4차 산업의 기술이 스며들도록 하는 데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세계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인은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을 총망라한 '소사이엍티 5.0'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DB=스트레이트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인은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을 총망라한 '소사이엍티 5.0'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DB=스트레이트뉴스)

일본의 미래 전략 구상인 ‘소사이어티5.0’은 ▲수렵사회(Society 1.0) ▲농경사회 (Society 2.0) ▲산업사회(Society 3.0) ▲정보사회(Society 4.0)에 이은 새로운 사회라는 의미다. AI(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 로봇,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차세대 기술을 모든 산업과 생활 전반에 도입한 초연결 스마트사회이자 일본이 그리는 미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 

제조업뿐 아니라 첨단 기술을 모든 산업과 개개인의 생활 전반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개념자체만 놓고 보자면 독일 인더스트리 4.0 보다 상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소사이어티5.0은 2016년 발표한 제5기 '과학기술기본계획'(일본 정부가 5년마다 만드는 과학기술정책 로드맵)에서 처음으로 제창된 개념이다. 소사이어티5.0이 정의된 과학기술기본계획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일본 종합과학기술이노베이션이 완성했으며 2016년 이후 5년간 26조엔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구상 속에 지난해 5월 일본 경제산업성은 건강·의료, 교통, 생산성, 생활 등 각 전략 분야에 대한 정책 등을 담은 ‘신산업구조 비전’을 발표했다. 빅데이터. IoT, AI, 로봇 등 제4차 산업혁명의 혁신을 이용해 고령화 등 일본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경제성장을 노린다는 목표 하에 정리한 비전과 전략이다.  

◆ “4차혁명 시대는 일본이 주도”...잃어버린 20년 반면교사   

일본은 1990년 초반부터 아베 신조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IT 혁명에도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베 집권 이후 공세적 재정정책 속에 소위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경기불황의 긴 터널에서도 마침내 탈출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소사이어티 5.0' @일본 내각부
일본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소사이어티 5.0' @일본 내각부

아베 내각은 일본재흥전략개정2016을 통해 2020년까지 명목 GDP를 600조 엔 늘리고 성장전략의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즉 데이터 주도사회를 실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을 통해 30조 엔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차세대 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왔다. 

◆4차 산업혁명 주도 아베 리더십 부재 '걸림돌'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삭감했던 R&D 비중도 2020년까지 대폭 확대하는 한편 IT 신사업 분야 규제를 일시 동결하는 ‘샌드박스(Sand Box)’ 제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나친 규제의 틀 속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쳐질 수 있다는 일본의 절박함과도 맞물린다. 

일본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2022년까지 상업화할 예정이다. 또 AI와 IoT, 로봇 분야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지목, 중점적으로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드론도 올해에는 산간에 배송하고 2020년에는 도시 배송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소사이어티 5.0 청사진을 그릴 때만 해도 아베 3기 연임에 아무런 장애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연이어 불거진 사학 스캔들로 인해 일본 정계는 지금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락, 아베 정권 2기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고이즈미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3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커넥티드 카.(@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커넥티드 카.(@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일본 전문가는 "아베가 진두지휘하던 일본 미래 전략이 수상의 리더십 부재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면서 "정부가 '소사이터 5.0'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이 로드맵대로 실천될 지는 두고볼 일이다"고 밝혔다.

반면 아베정부의 낮아진 신뢰도에도 불구, 일본 특유의 민관 협조에 힘입어 자국 내 4차 산업혁명이 제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김준환 서울사이버대교수는 "일본이 '잃어버린 20년' 동안 세계 2대 경제대국 자리를 중국에 넘겨준 것에 대해 절치부심,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전자와 제조의 주력 산업이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면서 "일본은 민·관 합동의 결집력이 한국보다 탁월한 만큼, 4차 산업 혁명도 가속도를 붙어나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의 IT전문지인 'IT미디어'는 "도쿄올림픽이 'ICT 올림픽 '을 표방하고 있으나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세계 최초의 5G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를 올림픽에 실현, 한국이 5G에서 일본을 추월한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 "도쿄올림픽이 2년 남은 만큼 평창의 5G 콘텐츠 부재와 소수 5G이용 등의 문제가 일본에서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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