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첫 분기 실적 매출 65조4000억원, 순이익 14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부문 올해 1분기 실적과 비교해 차이를 나타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4일 애플에 따르면 올해 1~3월(회계연도 2분기)의 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611억 달러(약 65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인 609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16.6% 성장하며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138억2000만 달러(약 14조8000억원)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지속했다.

애플의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텐)의 고가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X는 1000달러를 상회하는 가격으로 논란이 일어지만 평균판매가격을 끌어올려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2분기 아이폰 판매는 5220만대로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쳤지만, 매출은 5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평균판매단가가 대당 72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55달러에서 증가해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IM부문은 매출 28조4500억원, 영업이익 3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휴대폰 출하량 8600만대, 평균판매단가(ASP)는 250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애플과 비교해 더 많이 팔았지만 수익성에서 차이가 났다.  

올해 2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실정이다. 중저가 구형 모델 단종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고가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로 인해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세가 둔화되면서 마케팅 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차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 이하'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0.8%에 그쳤다. 

애플도 당초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와 중국인의 자국 제품 선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난해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가 동시에 출격하며 중국 시장에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애플은 같은 기관이 조사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화웨이, 오포, 비보에 이어 13.3%를 차지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초저가폰'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경량화 버전인 '안드로이드고(Go)'를 탑재한 초저가폰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