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전세계를 놀라게 한 역사적 승리였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미국 프로야구선수 요기 베라의 명언을 일깨워준 반전 드라마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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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에서 독일을 2대 0으로 꺾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2패를 당한 대표팀은 FIFA랭킹 1위이자 전 대회(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을 상대로 1승과 16강이라는 '기적'에 도전했다.  '1%의 기적'이라는 16강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지만 많은 화제 거리를 남겼다.

투혼을 발휘한 대표팀은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과 손흥민이 잇따라 골을 성공시키며 믿기지 않는 승리를 일궈냈다. 독일은 첫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와 함께 월드컵에서 아시아팀에게 첫 패배를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독일을 조 최하위로 밀어내고 3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독일은 지난 193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적이 없어 외신들은 '독일의 대굴욕' 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시각 열린 스웨덴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스웨덴이 3대 0으로 이기면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전세계 주요 언론은 한국의 대이변에 주목했다. 엉겹결에 16강에 오른 멕시코는 "땡큐 코리아"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역사적 승리로 세계챔피언이자 FIFA랭킹 최고 순위 팀이 대회에서 제거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BBC와 CNN 등 주요 외신도 한국의 승리를 일제히 긴급타전하며 "월드컵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독일의 빌트는 "독일 축구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결과"라며 자국 대표팀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한편 이날 열린 E조 경기에서는 브라질과 스위스가 각각 16강을 확정하면서 F조의 멕시코, 스웨덴과 대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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