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덕신도시] 3기 신도시 후폭풍에 1차 시범단지 '먹튀' 논란…"사면 초가"
[르포-고덕신도시] 3기 신도시 후폭풍에 1차 시범단지 '먹튀' 논란…"사면 초가"
  • 한승수 기자 (hansusu78@gmail.com)
  • 승인 2019.0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덕국제신도시 '고덕 파라곤 2차' 청약전선 착한 분양가 불구 냉기류
-삼성전자 100조 투자 배후단지도 시장 공감없이 허공에 맴돌아
-평택시장 '먹튀' 썰물처럼 빠지면서 1차 시범단지 분양권 '맴맴'
정부의 3기 신도시 건설계획이 고덕국제신도시 신규 분양에 악재 중에 악재로 작용 중이다. 1차 시범단지는 투기세력인 먹튀가 시장을 교란하면서 전매 분양권 가격은 1년 동안 '멈춤'이다. '고덕 파라곤 2차'의 분양가는 분양권 시세와 비슷, '착한' 분양가이나 1순위 청약성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정부의 3기 신도시 건설계획이 고덕국제신도시 신규 분양에 악재 중에 악재로 작용 중이다. 1차 시범단지는 투기세력인 먹튀가 시장을 교란하면서 전매 분양권 가격은 1년 동안 '멈춤'이다. '고덕 파라곤 2차'의 분양가는 분양권 시세와 비슷, '착한' 분양가이나 1순위 청약성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스트레이트뉴스

[평택=한승수 기자] "시장 분위기 이만 저만 심각한 게 아닌데요..."

평택 서정리역 인근 P부동산 중개사는 "입주 단지도 매물이 차고 넘칩니다"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투자세력이 썰물처럼 빠나간 지 오래다"는 그는 "고덕 등 평택 주택시장에 봄은 오지 않을 것 같다"며 말꼬리를 흐린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청약시장이 냉랭하다. 인근의 삼성전자의 100조가 넘는 투자계획과 평택 험프리 미군기지, 쾌속 교통망 STR개통 등 각종 호재는 '고덕 파라곤 2차'의 홍보물에는 가득하나 정작 시장은 무반응이다. 한산한 견본주택 분양현장은 냉기마저 감돌았다.

◇ 1차 시범단지 10채 중 6채 분양권 전매 '먹튀' 횡행

2년 만에 고덕국제신도시에 나서는 라인건설의 '고덕 파라곤 2차'의 청약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문의 전화가 뜸하다". T 부동산 중개사는 "2017년 2월 첫 분양 때 난리도 아니게 들뜬 시장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고 밝혔다.

고덕국제신도시 A40블록의 '고덕 파라곤 2차'는 초등학교와 에듀타운 착수 일정이 미정이다.
고덕국제신도시 A40블록의 '고덕 파라곤 2차'는 초등학교와 에듀타운 착수 일정이 미정이다.

"'고덕 파라곤 2차'의 분양가는 1차에 비해 크게 오르지도 않았다"며"오는 7월 첫 입주하는 1차 분양 단지의 전매 분양권 시세가 1년째 답보상태로, 대부분이 매물로 나왔다"고 T 부동산 중개사는 귀띔했다.

실제 A16블록의 '고덕 파라곤 1차' 752가구는 지난해 3월 분양권 전매(1년)가 허용된 후 지금까지 10채 중에 6채가 주인이 바뀌었다. 단기 투자세력의 '먹튀' 잔치였다는 얘기다.

◇'고덕 파라곤 1차' 763가구 대부분 "팝니다"

인근 A17블록의 '제일 풍경채'도 마찬가지. 모두 1,022가구의 이 단지는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569가구의 분양권이 매매, 손바뀜이 활발했다.

'고덕 파라곤 1차'는 전용 84㎡형의 분양권 실거래가는 1년째 평균 4억1,000~4억2,000만원에서 맴돈다. 매수세가 받춰주지 못하니, 입주를 1개월 여 앞두고 분양권 매수인 등 매물 주인은 잔금 마련에 '발동동'이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전체 752가구의 대부분이 매매 또는 전월세로 나왔다. 초기 신도시 개발 단계에서 단지 주변이 공사판에 생활편의시설은 전무한 편이다. 단지 내 초등학교는 내년 3월 개교 예정이어서 입주 시에 경부선 너머 직선거리로 1㎞ 이상 떨어진 학교로 자녀를 등하교시켜야 한다.

라인건설이 분양 중인 '고덕 파라곤 2차'의 주거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분양가도 고덕신도시 시범지구 격인 1차의 실거래가보다 웃돈다. 2년 만에 분양하는 데도 견본주택이 한산하고 청약시장이 외면하는 배경이다.

◇공사판에 국제학교 에듀타운? "백년하청"

A40블록에 자리한 이 단지는 시범단지와 무려 2㎞ 이상 떨어져 있다. 단지 앞에 국제학교와 특목고가 들어설 예정이나 백년하청이다. 건설사는 단지명에 에듀타운이라고 했으나 화성교육청은 '미확정'으로 착수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 단지 인근 신설예정 초등학교와 유치원도 교육부의 투자심사 대상에 올리지도 못했다.

라인건설이 분양 중인 '고덕 파라곤 2차'의 투시도 @라인건설
라인건설이 분양 중인 '고덕 파라곤 2차'의 투시도 @라인건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262만원이다. 전용 84㎡형의 기준층(6층 이상) 4억2,400만원이다. 1차 단지의 실거래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웃돈다. 1차 단지의 같은 형 분양가(3억8,700만원)에 비해 3,700만원 높으나 2년여 동안 오른 건축비를 감안하면 분양가는 '착한' 편에 속한다.

T 부동산중개사는 "동탄2 등 2기 신도시가 개발 초기 미분양에서 2~3년 뒤에 폭등, 현재 배 가까이 올랐으나 고덕국제도시는 그럴 기미가 안보인다"며"정부가 집값 안정 차원에서 시행한 9·13대책 등 전방위 부동산대책이 고덕신도시 분양에 최대 악재다"고 전했다.

그는 "3기 신도시 건설계획이 이번에 '고덕 파라곤 2차'의 청약에 직격탄을 날렸다"며"분양권 전매가 1년에서 입주시점으로 연장되고 주택대출 문턱도 크게 높아진 것도 분양의 걸림돌이다"고 분석했다.

한문도 부동산박사회 회장은 "정부가 수도권 3기 신도시 건설계획을 추가로 발표하는 등 전방위 집값 안정대책이 주효하면서 서울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고덕국제신도시의 분양시장이 철퇴를 맞을 전망이다"며"특히 저렴한 분양가의 위례신도시가 수도권 실수요층을 매료시키면서 다른 신규 단지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목도가 높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