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는 주 후보가 김 후보에 다소 앞서
정권 심판론 맞서 '인물론' 앞세워 상황 반전 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도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4·15총선) 시계는 지금 이 순간도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위해 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21대 총선 역시 민주당은 호남에서, 통합당은 영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최종 승부처는 결국 수도권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에 스트레이트뉴스는 4월 6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개된 각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와 주요 키워드를 토대로 격전지 지역을 골라 점검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각 선거구의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편집자주]

4·15 총선 대구 수성구갑 후보자-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좌),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우)
4·15 총선 대구 수성구갑 후보자-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좌),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4·15 총선) 대구 수성갑 선거구는 여권의 잠룡이자 문재인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미래통합당이 보수 텃밭 탈환을 위해 전략 투입한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 출신 주호영 후보가 맞붙는 곳이다. 두 후보 모두 4선 의원이자 '대권 도전'을 언급할 정도로 정치 거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수성갑은 단순한 지역구 선거 이상이 의미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두 후보의 대결 또한 결과를 속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주 후보(47.1%)가 김 후보(39.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월 28일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41.3%)가 주 후보(38.3%)를 앞서는 결과와는 다른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김 후보에게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인데, 이 같은 배경에는 '정권 심판론'이 이슈로 부각되는데다, 코로나19 사태 악재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예로 서울경제의 의뢰로 엠브레인이 지난 6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김 후보(37.5%)가 주 후보(43.0%)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 응한 수성갑 주민 46.6%가 '여당과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답변했는데, 그 가운데 무려 86.9%가 주 후보를 지지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의원의 5선 고지 달성 여부는 민주당에게도, 김 의원 자신에게도 정치적 의미가 크다. 전국정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다시 당선자를 내야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 개인적으로도 보수진영의 험지로도 불리는 대구에서 다시 승리를 거둬야만 민주당 내에서의 위상을 굳히면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도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등 주요 정국 현안에서 여당 내 야당 목소리를 내며 정부여당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던 김 의원은 '인물론'으로 상황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김 의원이 출정식에서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며 “8년 전 대구에 내려오면서부터 도전을 시작한 포부가 있었고, 대구에서 시작해서 대한민국을 바꾸어보겠다는 꿈과 포부"라고 강조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 후보의 대권 도전 소식에 주 후보도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저 역시 통합당 대권 후보군에 들어간다"며 바로 맞받아 치면서 두 후보간의 맞대결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