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이 새해 대전 등 지방에서 분양한 4개 단지가 미분양사태다. 10채 중에 1채를 팔았을까 말까다. 올해 5번째 분양단지인 구미 사곡지구 'e편한세상 금오파크'도 미분양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2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주 1, 2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대전역 코아루 써밋'은 총 15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5명만이 청약을 신청해 전 주택형 마감에 실패했다. 이 단지는 약 40m 거리에 KTX 서대전역이 있고 약 600m 거리에 지하철 1호선 서대전네거리역이 있는 역세권 단지였지만 고분양가 논란에 몸살을 앓았다.

한국토지신탁의 코아루가 연초 분양한 4개 단지마다 미분양사태다. 구미에서 분양 중인 '사곡 e편한세상 금오에듀'도 성공분양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토신이 미분양제조기'라는 오명을 언제 씻어낼 지 미지수다. [돌직구뉴스 DB]
한국토지신탁의 코아루가 연초 분양한 4개 단지마다 미분양사태다. 구미에서 분양 중인 '사곡 e편한세상 금오에듀'도 성공분양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토신이 미분양제조기'라는 오명을 언제 씻어낼 지 미지수다. [스트레이트뉴스 DB]

앞서 올해 분양한 3개 사업지의 청약 성적은 더욱 저조하다. 이들 4개 단지에서 2순위까지 평균 청약율은 14.8%. 이들 청약률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기에 10채 중에 1채 정도 팔렸다고 보는 게 무방하다.

올해 첫 '코아루' 브랜드 단지인 '강진 코아루 블루핀'은 총 194가구를 분양했지만 1순위 청약 신청 인원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이어 2순위에서는 4명이 추가로 접수해 18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어 총 307가구를 모집한 '연천 전곡 코아루 더클래스'는 1순위 청약자가 없었다. 2순위 청약자도 5명에 불과했다. '충남 태안 코아루 3차'(252가구) 역시 총 청약자가 37명에 머물며 대규모 미달사태를 기록했다.

이들 단지 분양 지역은 미분양이 많은 지역이 상당수다. 이번 주에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는 구미시 사곡지구에 ' e편한세상 금오파크'도 마찬가지다. 경북 구미시는 HUG(한국주택도시보증공사)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오래 동안 지정한 곳이다. 미분양 가구가 1,100가구가 넘는다. 

한국토지신탁이 올들어 5개 민영단지를 분양 중이나 4개 단지에서 미분양률이 85%를 기록, 미달사태다. [돌직구뉴스 DB]
한국토지신탁이 올들어 5개 민영단지를 분양 중이나 4개 단지에서 미분양률이 85%를 기록, 미달사태다. [스트레이트뉴스 DB]

'e편한세상 금오파크'는 대림산업의 계열사 삼호가 시공한다. 지난 24일 특별공급에서  소진율이 13%에 그쳤다. 앞서 1년 전에 분양한 '구미확장 골드클레스'의 특공성적보다는 높으나 롯데건설이 골드클래스에 앞서 분양했던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소진율 53%)에 턱없이 낮다.

분양가도 경쟁력이 없어 보인다. 전용 84㎡의 분양가가 2억7000만원대(초고층 기준)로 지역 내 미분양 단지의 분양가보다 높다.  게다가 대림산업과 힐스테이트 등이 연내 분양예정인 단지가 3곳이다.

한토신의 시행 단지 미분양사태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9월 한토신이 분양한 경기 포천 신읍 '코아루 더 스카이' 1·2단지는 각각 166가구, 88가구 모집에 단 한 명의 청약자도 없는 '청약 제로' 불명예를 떠안았다.

이어 11월 청약 접수한 경기 이천 '코아루 휴티스"도 1·2단지 각각 287가구, 143가구 모집에 213가구, 65가구의 청약 접수자만 나타나 미달 물량이 발생했다. '미분양 제조기'라는 오명이 붙은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규모 미달사태가 자칫 지역 경제의 악영향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의 잇따른 대책으로 인한 주택경기둔화에 따라 비인기 지역은 미분양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들어 한토신이 시행한 단지는 이달 분양 단지(19곳)의 2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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