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희석사회, 반힐링사회로 변질돼가는 대한민국
자기주장 내세울수록 진영 간 고립만 확대될 뿐
정도 의식해 개척하며 역행사회, 순리로 되돌려야

[스트레이트뉴스=천병수] 법치국가 대한민국이 ‘자유주의’를 명분 삼아 역사 왜곡을 일삼는 ‘반희석 사회’, ‘반힐링사회’로 변질되고 있다.

국민을 힐링하기도 바쁜 시절인데, 최종 판결도 나지 않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사면을 거론하며 법치주의까지 부정하려는, 그럼으로써 나라의 근간을 흔들어 놓는 질환적, 부정적 역사인식이 판을 치고 있다.

얼마 전, 머리 좋고 똑똑한 모당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현직 대통령을 두고 막말을 일삼더니 당 대표까지 나서서 모독성 발언을 이어갔다. 한 사람은 자연계 최고 학력, 또 한 사람은 문과 최고 학력을 가졌다. 윗물이 흐리니 아랫물도 흐리다.

우파와 좌파, 극우라는 말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우파는 뭘 지키려 하는가? 좌파는 아직도 빨갱이인가? 극우는 침이 마르도록 역사를 부인하는 난봉꾼인가?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사회일수록 진영 간 고립만 확대될 뿐이다.

(자료:hiroboga.com) ⓒ스트레이트뉴스
(자료:hiroboga.com) ⓒ스트레이트뉴스

정도를 의식하고 개척해 나가는 길, 필자는 그 길을 ‘사회힐링(social healing)’, 사회힐링의 목적지를 ‘힐링사회(healed society)’라 부른다. 하지만 사회는 갈수록 힐링과 멀어지고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 사태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검판사들, 국회의원이라는 권위로 국민 속이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집단 옹고집과 독선에 싸인 국민의 대표들이 사회를 죽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죄를 인식하는 수준이 초등학생 수준인데, 일반 국민에게는 엄정하디 엄정한 법이 이들에게는 유순하다. 불공정 사회이고, 이질적 권력 구조가 부패로 단단히 뭉쳐 만들어내는 동질 현상이다. 그래서 사회는 또 죽어간다.

오늘날, 인위적으로 변질된 세상에서 국민의 삶은 굽은 새우등짝이다. 힐링이 필요하다. 힐링사회는 학력이나 권위, 자기주장과 거리가 멀다. 힐링사회는 집단 옹고집이나 독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힐링이란 역행이 아닌 순행이기 때문이다.

힐링사회를 사는 사람은 산야의 약초와 함께하고 마음을 수련하고 인격을 닦는다. 분열의 길을 멀리하고 화합의 길을 도모한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되 세상의 더러움에 오염되거나 그런 세상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탓하는 이들을 조용히 보듬어 안는다. 마치 자연처럼 조용히 관조한다. 그리고 그 관조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영역을 넓혀간다. 그게 사회힐링이다.

사회힐링은 이런 방식으로 확산된다. 관조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 그 사회가 바로 힐링사회이다. 힐링사회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누가 갖다 안겨주는 게 아니다.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 또는 ‘우리 편’의 이익을 위해 집단 옹고집과 독선, 진영 간 대립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 자기주장을 다시 들여다본 후에 화합과 자연, 관조, 위로라는 힐링의 관점에서 벗어나는 것은 거둬들여야 한다. 올바른 인식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하고, 위로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힐링사회는 개개인의 사회힐링 노력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위로의 집합체’이다. 사도가 아닌 정도를 의식하고 개척해 나가야 한다.
bsche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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