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2.1%…IMF 예상(2.0%) 대비 소폭 높아
IT·철강·바이오·조선·디스플레이↑…정유·이차전지·자동차·섬유↓

산업연구원 제공.
산업연구원 제공.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국제통화기금(IMF) 전망(2.0%) 보다 소폭 높은 2.1%로 제시한 가운데, 트럼프 신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관세’ 적용시 한국의 대미 수출이 최대 14%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IT, 조선 등의 선전은 이어질 전망이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 하에 있는 이차전지나 자동차 등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25일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GDP 증가)이 올해 대비 2.1%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IMF가 최근 내놓은 2.0%보다 소폭 높다. 한국은행이 8월 내놓은 2.1%와 같지만, 오는 28일 한은이 이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어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이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 2.2%보다는 소폭 내린 목표다.

연구원 측은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가 인플레 안정세와 통화정책 완화 속에 지정학적 불확실성, 금융시장 변동성, 보호무역 기조 강화 같은 요인으로 성장이 제한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수출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소비와 설비투자 등이 살아나면서 성장을 이어갈 거라는 긍정적 전망이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가 2.2% 수출이 늘며 7002억 달러로 사상 척 7000억 달러 고지를 넘을 거라는 시각이다.

이 밖에도 소비심리 개선과 인공지능 호조에 힘입은 반도체가 수출이 8.5% 늘고, 정보통신기기(8.4%), 철강(5.0%), 바이오헬스(4.9%), 조선(4.1%), 디스플레이(2.5%) 등도 호조가 예상된다.

다만, 정유(-7.5%), 이차전지(-6.7%), 자동차(-2.7%), 섬유(-1.9%) 등의 수출은 올해보다 줄어들 거라는 게 연구원 측 전망이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사항인 보편적 관세(10∼20%)가 실제로 부과되는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이 8.4∼14.0%(약 55억∼93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 결과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도 약 0.1∼0.2%포인트 낮아질 거라는 설명이다.

수출과 함께 수입도 올해(-0.7%) 감소에서 2.1%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수지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예상된다.

위축되고 있는 국내 민간 소비도 내년에 금리 인하, 실질소득 증대, 물가 안정 등의 여건 개선으로 올해(1.3%)보다 높은 1.9% 증가를 기록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2025년에도 13대 주력산업은 글로벌 교역 및 정책환경의 변화 대응, 선도 부문에서의 초격차 확보, 전통 부문에서의 수요 정체 및 경쟁 심화 대응, 친환경ㆍ디지털화 전환 관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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