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이하 ‘CBAM’)와 관련해, 우리나라 정부와 산업계의 대응이 치밀하지 못해 우리나라의 전통적 제조업 분야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손상되지 않을지 걱정이 크다.CBAM과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 살펴보자.CBAM이란?EU 집행위원회는 2021년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을 목표로 배출권거래제(Emissions Trading System, ETS) 강화 및 CBAM
민생이 화두다. 그리고 심각한 위기다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의 공포에 중동 화약고까지 터져, 경기는 먹구름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자신했던 ‘상저하고’의 경기회복 전망 기대치는 이미 물 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사실, 심각한 경제위기의 공포는 국민들이 먼저 체감하고 있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의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9월에 비해 3.7% 상승으로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고, 2023년 2분기 실질가계소득은 고물가로 인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시민들의 체감물가 상승, 체감소득 감소는
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역대급이라고 할 수 밖에 없던 청문회였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본인과 관련된 여러 의혹을 소명하겠다고 여러차례 언론을 통해 말했지만, 결과는 파행으로 끝이 났다. 국회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행정부에 대한 견제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엽관인사로 지명되는 우리의 현실에서 청문회는 여야간 정쟁의 대상이 될 뿐 행정부에 대한 견제역할로서 기능하고 있지 못하다. 또한 후보자에 대하여 국회가 반대한다고 해도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 장관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는 청문회의 기능이 유명무실하다는 것이다.
내년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다. 현재의 우리 사회가 처한 의회민주주의의 위기는 김대중 정신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김대중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 무엇일까. 그 중 하나는 김 전 대통령은 목숨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대화와 타협의 의회민주주의의 신봉자였다는 것이다."다양성을 모르는 자가 정치를 하면 나라가 망한다. 우리는 지금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전쟁이 아니라, 정권을 주고받는 정치게임을 하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 어록에 쓰여 진 말이다. 22대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여야의 바람은 총선승리이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구조에 와 있다”며 “그걸 재정·통화정책 등 단기정책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나라가 망가지는 지름길”이라며 우리의 경제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도대체 우리 경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적절한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살펴보자.■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 터널 진입 가능성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올해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월의 1.6%에서 1.5%로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반대
우크라이나 차관 공여협정 체결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혀 다른 보도자료를 배포해 진실공방이 뜨겁다.일단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 홈페이지에서 주요 수자와 내용을 삭제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요동을 치면서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짚어보자.우리 정부의 발표지난 17일 기획재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 간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협정'에 가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차관 제공 금액은 1억3천만달러다.우크라이나 정부의 발표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정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지난 11일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가 구속됐다. 라 대표는 투자자들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 계좌를 넘겨받고, 작전세력 간에 차액결제거래 방식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거래를 통해 삼천리 및 다우데이타 등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런 불법 거래를 통해 라 대표 일당이 2640억 원을 벌어들이고, 이 중 절반인 1320억 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런데,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은 폭락 나흘 전(4월 24일) 60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우리는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을 하루에도 수없이 만나게 되며, 매일 크고 작은 갈등을 풀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처럼 당연시되어버렸다.시인 알렉산드로스 푸슈킨은 이야기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라고, 시인은 괴로움 너머로 희망과 기쁨이 올 것을 이야기하며 오늘도 고된 하루를 위로하고 있다.시의 구절처럼 고단한 삶을 살기 바쁘다 보니 현재 '내가 어디에
우리 경제에 ‘퍼펙트 스톰’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오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는 위기감이 없는 듯 보인다.현 상황을 볼 때 약한 고리 어디에서든 방아쇠가 당겨지면 상호작용을 통해 경제 전반에 엄청난 파괴력을 갖는 ‘퍼펙트 스톰’으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상당폭의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14개월 연속 발생하고 있는 무역적자, 미국의 의도에 달린 우리나라 반도체 및 전기차 산업의 운명,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의 무역보복 우려 등, 통제 불가능한 대외변수 중 어느 하나도 가벼운 게 없다.치솟은 금리로 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사정도 어렵다.
지난 2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욱 의원과 한국세무사회가 공동 주관하고, 같은 당 소속 송기헌 의원과 유동수 의원이 공동 주최한 ‘상속세 유산취득세 방식 긍정적 검토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토론회 제목에 ‘긍정적 검토’라는 수식어가 몹시 귀에 거슬린다.기재부는 올해 5월까지 ‘상속세 유산취득 과세체계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를 제출받고, 상속세 체계를 유산취득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세제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상속재산에 대한 과세방법은 유산세형(estate tax type)과 유산취득세형(inh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 5G 통신장비 수출 규제에 이어 세계 4위의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 압박에 나서면서, 첨단기술 반도체 제품의 자국 내 생산체제 구축에 나섰다.하지만, 우리가 미국의 매카시즘적 자국 내 첨단반도체 생산 정책을 순순히 따라간다면,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나라의 반도체 경쟁력은 얼마 가지 않아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정부가 2042년까지 용인에 조성하는 710만㎡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탈출구가 보
한국은행은 지난 5일 발표한 ‘우리나라 취업자 수 추세의 향방’ 보고서를 통해, 2023∼2027년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연평균 7만∼12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연구기관 보고서도 올해 평균 취업자 수 증가분이 지난해보다 70만 명 줄어든 10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고로 2010년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연평균 34만 명이었다.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집권 기간 중 양질의 일자리 창출 성적표는 역대 정부 최악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불
기획재정부는 지난 2월 24일 '상속세 유산취득 과세체계 도입을 위한 전문가 전담팀' 제4차 회의를 개최하고 배우자공제 등 각종 공제 제도, 세율 및 과표 구간 조정 등 유산취득세 도입 시 쟁점별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기획재정부는 재정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한편에서는 재정준칙 입법을 추진하면서, 적자 재정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부자 감세 정책을 추진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행 우리나라의 상속세제는 상속 재산 규모에 따라 10∼50% 누진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유산취득세로 전환 시 상속세수
"서울에서 치이고 힘들면 언제든지 고향에 내려오소!"시골에 있는 친구가 가끔씩 전화해서 하는 소리다. 이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포근해지며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힐링의 상태다.고향은 늘 나에게 힐링의 상태를 만들어준다. 우리가 고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둘 있다. 첫째가 어머니의 얼굴이고 둘째가 고향산천이다. 둘 다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 내 고향은 전남 담양으로 죽세공 마을인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기가 들어온 촌 동네였다. 농번기에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대나무로 바구니 등을 만들어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5대 은행 중심의 은행권 과점 체제를 경쟁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의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의 장관급인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회의 전날까지는 비상경제민생회의 참석 대상이 아니었지만, 전날
바다는 나에게 무엇인가?‘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일 때, 동해바다를 그리워하며 이 노래 가사를 흥얼거린다.“바닷가를 걷고 오세요. 몸과 마음이 치유됩니다”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며 요가를 하거나 여유로운 백사장을 맨발로 걷는 모습은 나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대표적 장면이다. 영국 셰틀랜드제도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환자를 진료할 때 ‘바닷가 산책’을 처방전에 포함한다. 30분가량 바닷가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얻기 때문이
중국 당나라의 시선(詩仙) 이백은 "왜 산에 사느냐"는 물음에 답을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왜 그랬을까? 이에 비해 대표적인 민족시인 김소월은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라고 노래했다.입춘(立春)도 되고 하여 올해 들어 처음으로 관악산을 올랐다. 산에 오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산 정상에 올라 스모그로 자욱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답답함과 동시에 거기로부터 탈출해 있는 나의 모습이 뿌듯하다. 신선한 에너지가 샘솟아 오르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주말이면 참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같이 산에 오른 사람이 “대한민국의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매년 대한민국의 소비트랜드를 발표하고 있는데 2018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된 ‘케렌시아’가 이후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소가 잠시 쉬는 곳케렌시아(Querencia)는 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를 의미한다. 투우 경기장에서 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소가 잠시 쉬는 곳을 뜻한다. ‘바라다’라는 뜻의 동사 ‘querer(케레르)’에서 나온 케렌시아는 투우를 통해 피난처, 안식처, 귀소본능, 귀소본능의 장소 등을 의미하는 단어로 굳어졌다. 현대적인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 초대회장을 맡은데 이어 협회 고문까지 힐링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애쓴 지가 벌써 7년째다. 그동안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힐링산업을 재도약시키기 위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재점검하고 두루 살펴본다.힐링에 대한 정의3년 전쯤 언론에 인터뷰 했던 기사를 보니 힐링에 대한 정의를 나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다. 인간만큼 욕심 많은 동물은 없다. 동물들은 배부르면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죽을 때까지 미래를 걱정한다.
요즘 관광지를 가면 물론이고 동네 골목상권도 힐링을 내세우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힐링이 일상용어가 되고 있다. 힐링 여행, 힐링 음악, 힐링 요가, 힐링 맛사지, 힐링 캠프 등 온통 다 힐링이다. 가히 힐링이 만병통치약처럼 통용되고 있다. 사람들은 왜 이처럼 힐링에 열광하는가.힐링(healing)의 사전적 의미는 ‘건강하도록 치료하거나 회복하는 행위 또는 과정’이며 인간의 정신적·신체적 상태가 회복되는 것으로서 치유(治癒)라고도 한다. 힐링은 주로 육체에 기분 좋은 자극을 주어 정신을 안정시키거나 마음 깊은 곳에 억압되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