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도물량 80톤 선적…수출 확대와 재배면적 감축 해법 ‘두 마리 토끼’

 20일 하동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RPC에서 열린 하동섬진강쌀 일본 첫 수출 기념 선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동군 제공
20일 하동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RPC에서 열린 하동섬진강쌀 일본 첫 수출 기념 선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동군 제공

하동군이 지역 대표 브랜드 쌀인 ‘하동섬진강쌀’을 일본에 처음 수출하며 쌀 수출 확대의 전기를 마련했다.

하동군은 20일 금남면 하동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RPC에서 일본 수출 선적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승철 하동군수와 NH농협무역, 경남도 관계자, 지역 농협장 등이 참석해 첫 선적을 축하했다.

하동섬진강쌀은 청정 자연환경에서 재배돼 우수한 식감과 영양, 철저한 품질관리로 해외 시장에서 호평받는 브랜드로 지난해 11개국에 총 518톤이 수출됐다.

이번 일본 수출은 쌀 소비 대국인 일본 시장에 하동쌀이 최초로 진입한 사례다. 초도물량 80톤 중 1차분 40톤은 시가현 식품 전문 유통업체인 헤이와도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2차분은 5월 27일 선적되며, 연내 추가 200톤 수출도 추진 중이다.

일본은 쌀 소비 감소와 생산량 저하로 수급 불안정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품질 한국산 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하동군은 NH농협무역, 관련 법인과 긴밀한 협력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 정부의 벼 재배면적 감축 정책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실효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8만ha 감축을 추진 중이며, 하동군은 422.9ha 감축 목표 중 수출 실적을 통해 약 135ha를 실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동군은 2023~2024년 두 해 동안 621톤의 쌀을 수출해 101ha의 감축 실적을 이미 인정받았으며, 올해도 캐나다·미국·영국 등지로 150톤을 수출하는 등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이번 일본 수출은 하동쌀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며 “벼 재배면적 감축과 농가 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수출 기반 조성과 행정·재정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동군은 앞으로도 포장재·물류비 지원, 해외 인증 및 판촉전 등을 통해 북미·유럽 시장까지 수출을 확대하고 지역 농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경남=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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