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체제 가속화…신성장 전략 추진 속도

신상열 농심 부사장. 농심 제공
신상열 농심 부사장. 농심 제공

농심이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미래사업실장 전무를 내년 1월 1일자로 부사장에 승진시키며 3세 경영 체제 가속화에 나섰다.

21일 농심에 따르면 신 신임 부사장은 1993년생(32세)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졸업 후 외국계 기업 인턴을 거쳐 2019년 농심 경영기획실에 합류했다. 2021년 29세에 구매실장에 오르며 ‘20대 임원’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뒤에는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총괄하며 신사업 개발, 글로벌 전략, 투자·M&A 등 그룹의 중장기 과제를 맡아왔다.

농심이 장자 승계 원칙을 유지해온 점을 고려하면 신 부사장은 사실상 ‘차기 경영 1순위’로 평가된다. 신 회장의 장녀인 신수정 상무는 기존대로 상품마케팅실장을 맡는다. 회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와 신성장 전략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경영진 구성도 재편된다. 농심은 조용철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조 사장은 1987년 삼성물산 입사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실, 동남아 총괄 마케팅팀장을 역임한 해외 현장 전문가다. 2019년 농심에 합류한 뒤 마케팅부문장과 영업부문장을 맡으며 국내외 영업 전략을 총괄해왔다. 조 사장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반면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사장과 박준 농심홀딩스 부회장은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농심 관계자는 “글로벌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해 해외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성장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수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