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논란 과거 대비 줄어…투자자들은 확실한 수익률 더 신임”
“액티브 ETF는 ‘리저브 커피’, 일반 커피와 달라”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본부장 (왼쪽 첫번째).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본부장 (왼쪽 첫번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액티브 ETF는 직접 고른 원두로 내린 리저브 커피와 같다”며 “보수가 높은 만큼 성과로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 “액티브 성과가 패시브를 밑돈다면 부끄러운 일”


25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삼성 KoAct ETF 수탁고 1조원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스트레이트뉴스는 “투자자 사이에서 ‘액티브 ETF는 운용보수가 비싸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입장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본부장은 액티브 ETF의 운용 방식과 가치에 대해 “패시브 ETF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라면, 저희 액티브 ETF는 리저브 커피와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특별한 원두를 골라 드립을 내리는 것처럼, 한 종목 한 종목을 선별해 직접 운용한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해외 운용팀은 밤늦게까지 종목 분석과 운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그만큼 공임이 많이 들어가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액티브 ETF는 패시브보다 보수가 높은 만큼, 만약 성과가 패시브를 밑돈다면 그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그는 “실제로 저희가 운용한 나스닥 상장 기업 액티브 ETF의 경우, 50bp의 추가 보수를 받으면서도 패시브 ETF 대비 25bp를 더 초과 성과로 돌려드렸다”며 “액티브 펀드는 보수만큼 초과 수익을 증명해야 의미가 있고, 이러한 성과가 계속 이어지면서 액티브 상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ETF솔루션본부장은 “최근 50bp(0.5%포인트)의 보수를 적용하는 대신, 실제 성과에서는 25%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초기에 액티브 ETF 보수가 높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최근 설명회 등 현장에서 보수에 대해 언급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투자자들은 이제 보수보다 수익률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결국 실질적으로 수익률로 보답하면 투자자들이 ETF를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수익률을 가장 중시하는 분위기여서, 보수에 대한 논의는 점점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 “K컬처 열풍 속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베팅”


김지운 본부장은 한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에 대해 “반도체, 전력기기, 조선 등 핵심 산업이 국내에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고, 어닝 측면에서도 탄탄히 받쳐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빠르게 추진되면서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두 축 모두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기술 변화에 있어서도 한국이 크게 수혜를 보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인해 전력이 부족해지자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 터빈 수출처럼 에너지 변화까지도 산업 수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의 변압기뿐 아니라 가스 터빈, 조선, LNG 밸류체인까지 수혜가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고령화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이끌 것”이라며 “첫 상품으로 관련 ETF를 출시했고, 미국 바이오 분야 상품도 내놓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고령화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MG세대가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한 점이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MG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K팝, K푸드, K뷰티의 세계적 확산으로 이어졌고, 이는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갖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본부장.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본부장.

김 본부장은 “이런 흐름 속에서 K컬처 대표 기업과 플랫폼을 동시에 담는 ‘글로벌 K컬처 밸류체인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며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론 매우 유망하다”고 밝혔다. “K팝·K푸드·K뷰티 등 각 섹터에 골고루 투자하되, 상황에 따라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K컬처 콘텐츠의 글로벌 확장에는 플랫폼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넷플릭스·스포티파이·라이브네이션 등 주요 플랫폼을 함께 포트폴리오에 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의 글로벌 성장과 가입자 유지에 기여하고 있으며, 국내 콘텐츠 수출 역시 견고한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K팝, 푸드, 뷰티 등 각 영역별로 의미 있는 성장과 강한 브랜드, 독과점 지위를 갖춘 핵심 기업을 엄선해 투자한다”며 “특히 3분기 이후 K팝 섹터가 조정받았지만, 내년에는 BTS·뉴진스 등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로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드 분야에 대해선 “해외에서 매운맛 라면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고, 삼양식품·농심 등은 수출 호조와 콜라보 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K컬처 내에서도 각 섹터별 성장률과 투자 매력도, 현금흐름, 경영진 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며 “한국 콘텐츠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장기적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KODEX 미국머니마켓·SOFR금리 액티브, 합산 순자산 1조원 돌파


최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와 ‘KODEX 미국SOFR금리액티브’는 각각 순자산 5026억원, 5081억원을 기록해 합산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액티브 ETF가 산업 트렌드 변화와 데이터 기반 선별로 투자자에게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KODEX 미국머니마켓액티브는 현재 연 4.33% 수준의 만기 기대수익률(YTM)을 제시하고 있다. 이 상품은 미국 기준금리와 3개월 이하 초단기 국채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한다. 기존 미국 초단기국채 ETF가 오직 미국 국채만 편입하는 것과 달리, AAA에서 A등급까지의 우량 금융채와 회사채 등 다양한 단기 금융자산에 폭넓게 투자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이렇게 투자 대상을 넓히면서 추가적인 금리(스프레드)를 확보하는 구조다. 지난 5월 상장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액은 392억원에 달했다.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는 미국의 대표 초단기금리 지표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연동되어, 현재 연 3.95%대 수익을 기록 중이다. 이 ETF는 미국 국채 환매조건부거래(Repo) 시장 금리를 기초로 삼아, 금리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가 반영될 때마다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구조적 안정성이 회사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ETF솔루션본부장.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ETF솔루션본부장.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ETF솔루션본부장은 “바이오는 액티브하게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지난 2년 4개월 동안 증명했다”며 “현재 코엑트 바이오 헬스케어 액티브의 운용자산은 4230억원 수준이고, 이어 코액트 글로벌 AI로봇 액티브 1303억원, K-수출핵심기업 액티브 1273억원 순”이라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국내 대표 바이오 ETF로 성장한 코엑트 바이오 헬스케어 액티브는 글로벌 트렌드와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종목을 선별해 구조적 성장 포트폴리오를 추구하고 있다”며 “빅파마들의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감소 전망 속에, 한국과 중국 기업 중심의 기술 이전 계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는 4건의 10억 달러 이상 기술 이전 계약이 체결됐고, 앞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원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는 KoAct ETF의 순자산 1조원 돌파에 대해 “액티브 ETF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투자 매력을 검증받았다는 근거”라며 “당사는 앞으로도 액티브 ETF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 혁신 상품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원 대표는 액티브 ETF의 인기 배경에 대해 “과거 펀드에서 액티브 투자가 일반적이었지만, 펀드 성과에 실망한 많은 투자자들이 ETF로 이동하면서 한동안 액티브에 대한 니즈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3년 전부터 한국과 미국 모두 액티브 ETF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고, 올해 국내에서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유는 결국 우수한 수익률에 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패시브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액티브 ETF를 통해 초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사 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이 매일 치열하게 고민하며 종목 선정과 시장 대응에 힘쓴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올해 액티브 ETF의 상품 수가 패시브 ETF를 추월했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장기 투자 목적의 연금 계좌 등에서 액티브 ETF 매수가 늘고 있다”며 “매니저가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해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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