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올데이, 1년 만에 매출 76배로 급성장…본사 지원·대출 구조 의심
반면 명륜진사갈비, 작년 매출 전년比 3.5% 감소…영업익 40% 이상↓

시내에 위치한 샤브올데이 매장 간판 모습. 샤브올데이 제공
시내에 위치한 샤브올데이 매장 간판 모습. 샤브올데이 제공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이 계열 브랜드 ‘샤브올데이’를 전면에 세우는 움직을 보이자 대부업 논란 속 점주 대출 의존 구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샤브올데이의 매장이 단기간 급증한 것을 두고 문제가 된 자금 구조가 이미 재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지난 14일 이종근 명륜당 회장을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가맹본부 대표를 불법 대부업 혐의로 송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생사법경찰국 조사에 따르면 명륜당은 2023년부터 2024년 말까지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연 3~4%대 저금리로 약 790억원을 조달한 뒤, 이를 기반으로 특수관계 대부업체 12~13곳을 통해 가맹점주에게 연 12~15%의 고금리 대출을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저금리·고금리 간 금리 차익을 발생시키는 구조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위 등록 기준(총자산 100억원 초과)을 피하기 위해 대부업체를 13개로 쪼개 운영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더 확산되고 있다. 총자산을 100억원 이하로 맞추면 금융위가 아닌 지자체 등록만으로 운영이 가능해 규제가 크게 약해지기 때문이다.

명륜당 측은 “모든 대부업체는 지자체에 적법하게 등록됐으며 법정 금리를 준수해 왔다”며 “이는 수익사업이 아니라 예비 창업주들의 자금 부족을 지원하기 위한 장치”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명륜당이 성장세가 둔화한 명륜진사갈비 대신 샤브올데이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자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먼저 샤브올데이의 높은 창업비와 빠른 확장세를 고려하면, 명륜진사갈비에서 문제로 지적된 대출 구조가 새로운 브랜드에서도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샤브올데이는 2023년 첫 매장을 낸 이후 2년 만에 170여개로 확대됐다. 이 중 30~40%가 기존 명륜진사갈비 점포가 간판을 바꿔 재오픈한 전환매장으로 추정되며 본사 차원의 적극적인 전환 유도가 있었다는 시선도 뒤따른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과거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했던 점주는 “샤브올데이는 초기 비용이 10억원 안팎이라 자기자금만으로 창업하는 경우는 드물고, 본사 대출이나 동업 형태가 많다”며 “본사가 인테리어와 대출을 패키지로 지원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환과 확장이 동시에 진행된 결과 재무 흐름도 두 브랜드 간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명륜진사갈비는 지난해 매출 2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40% 넘게 줄었다.

반면 샤브올데이를 운영하는 올데이프레쉬는 매출이 2023년 7억원에서 지난해 540억원으로 1년만에 76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억원에서 137억원(영업이익률 25%)으로 크게 개선됐다.

또 다른 의구심은 명륜당의 브랜드 이동 전략이 매각 절차와 맞물리면서 샤브올데이의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샤브올데이의 법인인 올데이프레쉬는 지난해 사모펀드 포레스트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약 16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을 협의해 왔다.

당초 인수자는 샤브올데이 법인 지분 30%만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70% 우선 확보로 전략을 바꿨다. 샤브올데이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고금리 대부 의혹이 불거지면서 매각 논의는 현재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명륜당 측 관계자는 “샤브올데이는 독립법인이며 전환은 점주들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샤브올데이는 독립 법인이라 잘 모르겠지만 명륜진사갈비처럼 연계 대출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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