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대중 고객 증가... 카지노 매출 역대 최고 기록
​​​​​​​중국 무비자 입국·한중 관계 개선 관광객 증가세
드림타워 효과로 내년 매출·영업익 고성장 전망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롯데관광개발 제공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롯데관광개발 제공

롯데관광개발이 올해 제주 드림타워를 앞세워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내년을 기점으로 ‘황금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카지노·호텔 실적 호조와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입국 허용, 한중 관계 개선, 전환사채 및 대주단 이슈 완화 등이 맞물리며 내년 수익성 개선과 순이익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잇따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 및 관광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 일각에선 롯데관광개발이 내년 매출 7421억 원, 영업이익 1867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5.0%, 33.9%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드림타워 카지노 월 매출이 400억원대를 안착 구간으로 만들고,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 내년 실적 추정치 상향의 근거로 꼽힌다. 특히 카지노 62%·호텔 18%·여행 18% 비중의 사업 구조에서 마진이 높은 카지노 매출이 확대되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는 올해 들어 VIP와 대중 고객 수요가 동반 확대되며 매월 역대 최대 방문객과 드롭액 기록을 갈아치우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기준 월평균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한 가운데, 테이블게임 비중이 커지면서 카지노 순매출과 마진 개선 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 부문 역시 드림타워 리조트의 객실 점유율이 90%대 후반까지 치솟으며, 카지노·객실·식음·쇼핑이 엮인 복합 리조트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환사채 해소로 재무 안정성↑... 대주단과 관계도 '안정' 국면


외부 환경도 롯데관광개발에 우호적으로 펼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9월 말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단체 수요가 급증하고 국경절·연휴 기간 드림타워 예약률이 사실상 ‘완판’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한중 관계 완화 분위기 속에서 K컬처 공연, 쇼핑, 카지노를 묶은 고부가가치 패키지 상품이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 고객 비중과 1인당 지출액 모두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제시된다.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내년까지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과 제주 방문객이 동반 증가해 드림타워 매출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무 측면에서도 불확실성 완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9월 1200억원 규모 해외 전환사채를 전액 상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700억원 규모 8회차 전환사채 만기를 내년 11월로 1년 연장하면서 단기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과 상환 부담을 동시에 줄였다.

이자비용 절감과 전환 압력 완화로 수익성 개선 여력이 커진 가운데, 2027년까지 남은 전환사채를 상환하면 구조적인 재무 리스크 해소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관측이 나온다.

드림타워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대주단과의 관계도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엔 재무 구조 개선과 영업 레버리지 확대가 동시에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이끄는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유혁 애널리스트는 "1600객실 규모의 호텔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VIP 영업 전략이 올해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어 실적 개선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특히 카지노 고객의 객실 이용 비중이 확대될 여력이 남아 있어 추가적인 레버리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기간이 도래함에 따라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통한 금융비용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며 "이는 실적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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