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10명 중 6명은 올해 전국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은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는 반면 지방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자료제공=KB금융
자료제공=KB금융

5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60%가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 조사 당시 49.9%가 집값 하락을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했다. 집값 하락률이 -3~-1%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 미만, -3% 미만이 각각 22.3%, 8.3% 순으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지역양극화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서울 집값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 전문가들은 65%나 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에 따른 공급물량 부족을 꼽았다. 다만 강남 지역은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다수였다.

반면 지방의 경우 6대 광역시와 기타지방의 집값 하락 예측이 각각 78.1%, 78%로 나타났다. 미분양과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집값 하락이 우세하다는 분위기다. 

전세 시장은 전국적으로 약세가 점쳐졌다. 전국 전세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들의 비중은 78%로 집계됐다. 1월 조사(58.9%) 때 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역시 입주물량 증가가 전세가 하락에 가장 큰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실거주 목적 외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가 15.9%를 차지했다. 이들 중 약 88%는 주택 한채를 추가 보유하고 있었다. 

전·월세 거주 가구중 약 12%, 자가 가구 중에서는 약 18%가 현재 거주중인 주택 이외의 다른 주택을 추가로 갖고 있었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전·월세 가구 중 거주 외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2.6%p 줄었고 자가 가구 중 거주 외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3.8%p 늘었다. 자가에 거주하면서 추가로 주택을 구입한 가구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전·월세 가구 중 거주 외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40대와 6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녀의 초·중·고교 시기에 학교 주변에서 거주를 하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자가 가구 중에선 나이가 많을 수록 거주 외 주택 보유율이 높았다. 국내 주택의 장기 수익률이 금융상품보다 높은 탓에 안정적 투자처로 주택을 선호하는 성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60대와 70대 등 고령층의 노후 대비 투자 수단으로 주택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셈이다.

전·월세 가구 중 특히 40대가 임대보증금과 담보대출 등을 모두 활용해 적극적으로 투자 자금을 조달했다. 40대의 경우 자녀가 아직 어린 만큼 거주 외 주택을 직접 사용하는 경우가 50~60대 보다는 적고 30대 보다는 가계 지출이 많은 만큼 차입 자금을 적극 활용하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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