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추경' 등 정부의 고용창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업자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1일 통계청이 공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수는 2655만5000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11만2000명(0.4%)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지난해 9월 31만4000명 이후 20만명대로 줄었다. 올 1월 33만4000명으로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2월 10만4000명으로 크게 줄어든 이후 두달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러 있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두달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4~5월 이후 2년만이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제조업 취업자수는 455만4000명으로 작년 보다 1만5000명(0.3%) 상승에 그쳤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8000명, 4.6%),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9000명, 5.7%), 건설업(4만4000명, 2.3%),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4만4000명, 10.5%) 등에서 늘어났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 취업자수는 222만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만명(-0.9%) 줄었다. 전월(-2만2000명) 보다는 감소폭이 줄어들었지만 최저임금 여파로 실업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 됐다.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 -2.5%), 교육서비스업(-7만7000명, -4.0%), 부동산업(-3만명, -5.7%) 등도 취업자수가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56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1000명(-0.7%)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2016년 8월 이후 지난해 8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하다 올해 2월(-4만2000명)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에 들어섰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6만3000명 늘었으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없자는 10만3000명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만큼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실업자수가 늘어났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42.0%로 1년 전보다 0.6%p 상승했다. 하지만 40대(78.6%)와 50대(74.5%) 고용률이 각각 0.3%p, 0.4%p씩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1%로 1년 전과 같았다. 

고용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업 지표는 역대급 수준으로 크게 악화됐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5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명(10.6%) 증가했다. 3월 실업자 수는 통계 작성 방식이 변경한 1999년 6월 이후 3월 기준으로는 최대 수준으로 올랐다. 

청년(15~29세) 실업자는 50만7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만8000명(3.6%) 늘었다. 실업률은 4.5%로 0.4%p 높아졌다. 2001년 3월(5.1%)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다. 

50대 고용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60대의 고용시장 진입은 늘었고 9급 공무원 시험으로 인해 청년들의 구직활동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청년 실업률도 0.3%p 오른 11.6%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3월 11.8%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다. 비경제활동인구도 162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000명(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을 포함한 취업준비생은 69만6000명이었다. 1년 전보다 1만2000명(1.8%) 늘어난 수치다. 또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래 3월을 기준으로 최대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직단념자 역시 작년 보다 9000명 늘어난 47만5000명을 나타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고용 부진, 구조조정 위험 등에 대응해 청년 일자리 대책과 추가경정예산을 차질 없이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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