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재선 의원과 대통령 사위의 '진보 vs 보수' 대리전
보수성향 지역구…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다소 여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도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4·15총선) 시계는 지금 이 순간도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위해 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21대 총선 역시 민주당은 호남에서, 통합당은 영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최종 승부처는 결국 수도권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에 스트레이트뉴스는 4월 6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개된 각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와 주요 키워드를 토대로 격전지 지역을 골라 점검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각 선거구의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편집자주]

4.15총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자 -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좌), 미래통합당 박덕흠 후보(우)
4.15총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자 -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좌), 미래통합당 박덕흠 후보(우)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는 '격전지'라기 보다는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3선에 도전하는 미래통합당 박덕흠 후보를 상대로 곽 후보가 도전장을 던지면서 대표적 친박계 재선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간 진보와 보수 대리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구 내 박 의원의 지지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편. 20대 총선에서는 56.68%(5만1723표)의 득표율을 기록, 당시 이재한 민주당 후보를 13.37%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 후보는 민주당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내며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이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곽상언 후보의 도전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3월 있었던 3차례 여론조사 결과도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3월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덕흠 후보 39.4%, 곽상언 후보 38.7%로 박빙이었지만 KBS와 한국일보가 공동으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43.3%로 29.4% 지지율에 그친 곽 후보를 허용오차 범위 밖으로 밀어냈다.

또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1일과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47.1%)가 곽 후보(38.4%)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박덕흠 후보는 조용한 선거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권자 대면 접촉이 어렵자 각 지역을 돌며 주요 교차로 출근길 인사와 방역 봉사 활동에 전념하는 한편, 총선 정책공약을 발표한 뒤 지역별 맞춤형 공약도 잇달아 내놓으면서 표심을 훑고 있다.

이에 맞서는 곽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점보다 '젊고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역을 돌며 간담회를 여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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