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적분할에 주가 기대감

증권가도 목표가 상향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이후 37년 만에 통신과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하기로 나면서 주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SKT 존속회사)와 ICT투자전문회사(SKT 신설회사)로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 1위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해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다.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잇따라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적분할을 호재로 보긴 어렵지만, 천만다행으로 SK와의 합병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 발표함에 따라 중간지주사의 자회사 IPO 이벤트가 단기적으로는 일정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SK브로드밴드 등 통신부문 자회사들이 SK텔레콤에 존속함에 따라 SK텔레콤 사업회사 기업가치가 당초 우려보단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경영진이 자사주의 마법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기 위해 12%에 달하는 SK텔레콤 자사주를 소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효과로 SKT 주가가 이론적으로 12% 상승할 수 있고 SK브로드밴드 배당 지급 효과로 대략 2조 원 정도의 시가 총액이 증가할 수 있어 SKT 주가가 36만 원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이 구조적인 성장 사이클에 진입함에 따라 사업회사는 기존 배당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 경우 배당수익률은 5.5%에 달해 시장이 우려하는 주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로선 사업회사와 중간지주에 대한 롱-숏 투자전략에 대한 고민보다는 합산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 리스크에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관측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방식은 주주들이 존속과 신설 투자회사의 지분을 동일하게 나눠 갖는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기존에 무선사업 등에 가려져 시장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ADT캡스와 11번가 등 투자 자회사들이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배구조 재편안의 기본 가정은 통신업종의 이익 규모와 성장성으로 인해 ICT자회사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데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업에서 발생하는 이익 규모가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이어서 높은 성장성을 보이는 다양한 자회사들(SK하이닉스 T맵 모빌리티, 11번가 등)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연내 지주회사 전환에 따라 지주회사 설립 인센티브를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제공=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 14일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이번 분할의 취지와 회사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제공=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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