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 트럼프로 굳어져 가는 미 대선... 공화당 곤혹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뉴욕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경선의 분수령’ 뉴욕에서 승리한 두 사람은 선두주자 입지를 굳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뉴욕주 경선에서 57.9%의 득표율로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 상원의원을 16%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아울러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프럼프 후보가 60.5%를 얻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25.0%)와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14.5%)을 눌렀다. 이로써 트럼프는 자력으로 후보가 될 가능성이 커졌고 클린턴은 사실상 후보 지명을 굳혔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정된 후 “나를 가장 잘 아는 뉴요커들이 이렇게 표를 몰아줘서 감격스럽다”며 “우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대의원을 확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크루즈는 사실상 수학적으로 끝났다”며 선두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트럼프는 부분 승자독식제에 따라 뉴욕주 대의원 95명 중 최소 89명 이상을 가져가게 됐다. 반면 전체 대의원 순위 2위인 크루즈는 단 한명도 얻지 못하게 돼, 남은 경선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둬도 트럼프를 꺾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한편 뉴욕 주에서 2차례 상원의원을 지낸 클린턴은 이날 경선에서 여성과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7연패의 악몽을 깨고 57.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대의원 249명 중 139명을 확보해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2383명)의 80.9%인 1930명을 얻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은 42.1%를 득표해 이날까지 대의원 1223명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은 5월에 후보 지명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뉴욕 압승으로 트럼프는 오는 26일 펜실베이니아 등 북동부 5개 주에서도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트럼프는 경선 전반부에 쏟아냈던 ‘막말’ 대신 책임감 있는 대선 후보로 보이려는 선거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자 공화당 주류는 곤혹스럽게 됐다. 잇단 악재에도 트럼프가 오히려 승승장구하면서 경선으로는 트럼프를 막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7월 전당대회에서 2, 3위 후보나 새로운 인물을 추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이번주 중 플로리다에서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와우 뉴욕!"

트럼프 "나도 이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