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산=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금호(경산 하양 금호어울림) 때는 전매제한 기간이 고작 1년이라 정규 청약은 미달되도 이후 '줍줍'(무순위청약) 때는 분양을 모두 마쳤어요. 이번 제일(경산 하양 제일풍경채) 때는 법이 바뀌어 전매제한 기간이 무려 3년이에요. 지금 금호 모델하우스는 한창 철거 중인데, 제일 모델하우스는 언제 철거를 할까 싶네요. 가장 안쪽이고 학교도 하양지구 단지 중 가장 먼 곳이라서 불리한데..." (하양읍 D모 공인중개업소 대표)
비수도권 주택 청약시장 중에 가장 후끈했던 곳인 대구. 대구 청약시장 열기는 시내 요지는 물론 외곽인 달성군과 대구 생활권에 꼽히는 경북 경산시 등지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뜨거웠다. 지난 12월 일반공급 1순위 청약접수 절차로 872가구를 모집한 '중산자이'에는 청약통장 9만310개가 몰리면서 103.56대 1의 기록적인 높은 경쟁률 수치를 내기도 했다.
다만 근래 대구는 전같지 않다. '동대구역 엘크루 에비뉴원' 단지는 일반분양 2순위 청약접수 기간을 거쳐서야 공급물량이 소진됐고, '대구 안심 파라곤 프레스티지'는 정규 청약접수 기간을 거치고도 끝내 미분양된 물량에 고생 중이다. '힐스테이트 만촌역'처럼 초우량 입지의 단지를 제외하곤 경쟁률 숫자 크기도 전과 다르게 작아졌다.
이같은 상황에, 아파트 브랜드로 '풍경채'('제일풍경채')를 사용하는 건설사 제일건설은 대구생활권의 끝자락으로 꼽히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를 공급한다.
하양읍의 새 개발지인 하양지구의 서쪽 끝인 B7블럭에서 공급되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4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614가구 규모로써 지어진다. 단지 규모가 큰 것은 아니나, 하양지구 민간분양 단지 세 곳의 규모도 비슷한 만큼 큰 흠은 아니다. 입주시기는 오는 2024년 4월로 소규모의 단지이나 3년여 기간의 뒤다.

◇하양지구 - '직주근접·택지지구' Vs '대구 중심과 거리 있고 하양 내에서 외곽'
경산시는 경북에 속하지만 오래 전부터 대구의 외곽 지역처럼 취급을 받아왔다. 입지상 연접하단 것은 물론 교통으로도 단일 도시 수준으로 연계가 활발하며, 통근·통학 등으로 도시간의 교류도 옛부터 적잖기 때문이다. 덕분에 경산 일부 또는 전부를 대구와 합치자는 통합론도 전부터 많았다.
경산에는 대구의 주요지역을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이 곳곳에 적잖고, 이미 대구 도시철도 2호선이 영남대역(경산 대동)까지 운행되며, 이에 더해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을 하양으로 잇는 연장 공사가 오는 2023년을 준공 목표로 한창 진행되고 있다.
또한 대구의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지만 비싼 집값을 피해 경산에 사는 사람도 있고, 대구에 거주하며 경산의 직장과 학교를 오가는 사람도 즐비하다. 경산에 살면서 대구 인프라를 누리기도 하고, 대구 살며 경산에서 여가를 즐기기도 한다.
이번에 분양될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는 이같은 경산서 동북쪽에 해당되는 하양읍에 건설된다. 다만 읍내(시내) 아닌, 읍내 북쪽의 택지지구인 하양지구에 짓는다.
하양지구는 아파트가 지어질 7개 블럭과 주변으로 조성된 상업용지 및 공원용지 그리고 단독주택용지 등으로써 구성된다. 아파트 7개 블럭 중에 4개 블럭이 민간분양 블럭이며,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를 뺀 세 블럭은 이미 분양을 마쳤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가 지어지는 택지인 하양지구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기대를 하는 사람은 대구와 멀지 않으며 지식산업지구, 경산1-4일반산단, 신서혁신도시 등이 가깝고 택지지구라 깔끔한 데란 점도 든다.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리 대구 생활권여도 대구 도심과 거리가 적잖고, 하양 내에서도 읍내와 하양지구는 언덕을 지나가야 하는 물리적 거리를 꼽는다. 하양역은 금호강 기준 북쪽에 있긴 하나 읍내의 남쪽 지역에 해당되며, 대구를 오가는 시내버스는 현재 읍내에서만 운행 중이다.

◇신도로 연접 배산임수 택지 Vs 어린이 도보통학 어려운 자리
하양지구 내에서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는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 단지다. A1블럭의 '경산 하양 호반베르디움'은 현재 입주가 한창 진행 중이며, A2블럭의 '경산 하양 우미린'은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2023년 1월 준공을 목표하는 A6블럭의 ;경산 하양 금호어울림'은 지난해 9월 분양을 시작해 근래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고, 최근에는 임당역 인근의 견본주택을 허물었다.
A3-A4-A5블럭의 공공분양 또는 임대분양 아파트를 포함해도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는 마지막 아파트 단지다. 공동주택 용지 7곳 중에 아직까지 '빈 땅'인 곳은 A7블럭이 유일하다.
이처럼 새로운 택지지구에서 마지막 단지란 점은 꽤 유리할 수 있다. 기반시설이 거의 갖춰진 상태에서 입주를 하기 때문이다. 준공 직후로 단지 내 상가가 빌 수도 있지만, 근린생활시설이 주변에 있어 거주에 불편이 없고, 교육·보육 시설도 (숫자가 적을 수는 있지만) 운영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시내버스 노선 또한 택지지구 안팎을 지날 것이다.
하양의 공인중개사들은 이같은 '택지지구에 늦게 짓는 단지'인 점을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 장점에 꼽는다. "3년동안 많은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이 하양지구에 생길 것"이란 점이다.
이에 더해 배산임수(背山臨水)와 새로 짓는 경산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와 가까운 점도 장점에 꼽는다.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는 북쪽과 남쪽에 각각 무학산과 조산천이 있다. 또한 동북쪽에 조성 중인 경산지식산업지구를 잇는 신규 진입로와 이를 하양지구와 연결할 교차로가 단지 서쪽에서 생기며(아직 공사 중임) 이를 통해 하양읍내를 경유하지 않고 대구로 이동 가능하다.
반면 초등학교가 멀리 있다는 점은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의 최대 단점에 꼽힌다. 하양지구 거주 어린이들은 하주초교로 배정되는데 하주초교는 하양지구의 동쪽 끝자락에 해당된다. 서쪽 끝에 짓는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와 거리가 멀 수밖에 없으며, 단지 주출입구와 하주초교의 정문 기준으로 거리는 1㎞ 정도로 어린이가 걷기 쉽지 않다. 하양지구의 규모상 초등학교를 추가로 지을 계획은 없다.

◇84㎡형 3억원 초반대 발코니 확장비 없어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 아파트 견본주택은 대구 동구 반야월역의 인근에 위치한다. 정확한 견본주택의 주소는 '대구 동구 동호동 351-2(대구 동구 안심로 270)'다. 견본주택 내에는 74㎡A형과 84㎡A형의 유니트와 다양한 단지 내 시설을 살필 수 있다.
이 아파트 내 주택형은 두 주택형 외 84㎡B형을 포함해 세 개 뿐이다. 세 주택형 다 안방-거실-침실1-침실2 형태의 4베이 판상형 평면으로, 주방에는 펜트리 공간이 존재하며, 안방에는 욕실과 드레스룸이 연결돼 있다. 향(向)은 모든 집이 남동향(74㎡A형 일부와 84㎡A형 전부)과 남서향(74㎡A형 일부와 74㎡B형 전부)에 해당된다.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 주택형별 분양가는 74㎡A형 2억7120만-2억9770만원, 74㎡B형 2억6480만-2억9080만원, 84㎡A형 3억970만-3억435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없으며 가전제품을 제외한 유상옵션은 공기청정시스템, 슬라이딩도어, 주방 엔지니어드스톤 마감, 바닥 폴리싱타일 마감, 방진안전망, 우물천장 및 간접조명 등이 있다. 모두 적용시 74㎡A·B형은 각각 800만원 후반대와 700만원 중반대의 값이 되며, 84㎡A형은 1000만원 전후 값이 된다. 시스템에어컨은 330만-570만원(74㎡A·B형) 또는 450만-760만원(84㎡A형)이다.
이같은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에 비해서 싸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경산 하양 호반베르디움'의 전용면적 84㎡형 5월 분양권 매매가는 2억9940만원(2층)-3억6379만원(28층)이며, '경산 하양 우미린'의 전용면적 84㎡형 5월 분양권 매매가는 3억2390만원(12층)-3억5590만원(30층)이다. 두 단지 다 다수 84㎡형 집은 3억2000만원대 값에 거래를 마쳤다.
게다가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의 중도금 대출 조건은 무이자가 아니다. 온라인에 발코니 확장비가 없는 대신 조삼모사(朝三募四)란 말이 많은 이유이다.
하양읍 H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에 분양될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 단지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 다만 최근 대구권 분양 열기가 식는 중이라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법이 바뀌어 전매제한 기간이 전과 다르게 3년으로 늘어나, 등기를 친 후 전매가 가능한 점도 알아둬야 한다"면서 "하양지구 이전 분양 단지처럼 정규 청약접수 기간 중에 미분양될 가능성이 높으니 줍줍(무순위청약)을 기다리는 방법도 좋다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경산 하양 제일풍경채' 단지는 17일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접수 결과 354가구 모집에 34명만 청약해 9.6%의 소진율을 기록했다. 10채 중에 고작 1채만 팔린 꼴이다. 이월분을 포함해 580가구는 18일부터 시작될 일반공급을 통해 공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