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며 한미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제안을 거부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독일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이 핵 개발을 중지할 용의가 있다면 언론 보도를 통해 발표하는 것보다 더 진지한 방식을 택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라는 것은 도발적 행위를 잇달아 저지른 뒤에 나온 언론 보도를 토대로 이뤄질 사안이 아니다"며 "북한이 (협상을 하고 싶다면) 그런 수준보다 훨씬 나은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진지함을 보여주면 언제든지 그들과 긴장 완화와 우리의 동맹국 보호에 대한 접근법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지금처럼 도발적 행동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언론 성명 하나에 기초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전까지는 우리는 미국인들과 동맹국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 일본과의 미사일방어 체계 등의 협력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23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과 관련, “아직 정보를 분석 중이지만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또 “북한이 (각종 무기)실험을 실패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험을 할 때마다 지식을 얻는 것도 사실”이라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만족스러운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라며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북한은 도발 중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