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 성장성 입증
"합작, 인수합병으로 시간 비용 절감"

[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식음료 및 유통업계가 대표적 미래 유망사업인 바이오에 하나둘 뛰어들면서 기존 사업과의 연관 있는 사업 확장 일로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디지털 비전 선포식’에서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 친화 등의 사업 방향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 바이오 원료와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 및 제조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 자회사 현대HCN의 존속법인 현대퓨처넷은 2020년 8월 SK로부터 SK바이오랜드 지분 27.9%를 인수했다. 사업보고서에서 이름을 바꾼 현대바이오랜드는 바이오 소재 지혈제, 피부 줄기세포를 이용한 바이오 제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부문에서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바이오 기술 분야인 화이트 바이오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의 바이오 공장에 PHA를 만들 수 있는 전용 생산 설비를 신설할 예정이다. PHA는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CJ제일제당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소수 기업만 상용화에 성공했다.
바이오 부문의 성장성도 입증됐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문은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다. 바이오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8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097억원) 대비 15.1% 증가했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바이오 사업 확장을 노린다.
오리온은 지난해 10월 국영 제약기업인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맺었다. 오리온홀딩스와 산둥루캉의약이 각각 65%, 35%의 지분을 투자해 합작법인을 세운다.
오리온은 2017년 간편식과 음료, 바이오 사업을 3대 신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또 오리온은 국내 바이오 진단 기업 수젠텍과 지노믹트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결핵 및 대장암진단키트를 중국에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주도하에 신사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신 회장은 올해 1월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며 "각자의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코스닥 상장사인 바이오벤처기업 엔지켐생명과학과 지분투자,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켐생명과학은 1999년 창업한 신약개발 벤처기업으로 원료 의약품과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신약 개발 등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의약제조업에 진출했다가 실패하는 사례도 많다"면서 "최근엔 합작 또는 인수를 통해 바이오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많이 늘고 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