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73-109㎡, 모두 200가구에 전원형 고급 빌라 단지

[속초=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최근 속초에도 비싼 아파트가 계속 생겨나요. 단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이나 '속초디오션자이' 전용면적 84㎡형 집의 분양권 거래가가 6억원쯤인 것은 이유 있습니다. 오션뷰(Ocean View)거든요. 그런데 '영랑호 엘크루 라테라' 단지는 저도 많이 궁금해요. 호수가 보일 곳인지. 그래서 1~3층은 값싸고, 복층 집인 4층은 분양가를 확 올려놓지 않았나 싶네요." (조양동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
"비규제지역이고, 차익을 벌고 팔기 전까지 별장처럼 사용할 수도 있겠다 싶어 보려고 와봤어요. 그런데 직접 와서 보며 드는 느낌은, '굳이 청약통장을 사용하면서 청약접수를 해야 하는가 싶네요. 4층의 73㎡C형, 83㎡C형, 107㎡C형, 이렇게 세 복층인 집은 호수가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인데, 3층 이하 집은 여기(현장) 와서 보니 기대도 생기지 않네요." (청약의향자 G모 씨)
관광명소 설악산과 동해안의 천연자연으로 손꼽는 관광지인 강원도의 속초시는 인구수 8만명대 도시다. 하지만 지역 특성상 때로는 주민등록인구 이상의 수많은 이가 속초에 머무른다. 관광객 또는 단기노동자 등이 적잖기 때문이다. 유동인구는 주민등록상 인구수 기준 30만명 규모의 도시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자연스레 인구수 8만명대 도시로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아파트 분양도 지역 수용 가능 수요 대비 많은 수의 단지가 꾸준히 이뤄진다. 급기야 전국적인 부동산 광풍에 올라타며 최근의 분양권 실거래가는 84㎡형 집을 기준으로 6억원 전후라는 사상 초유의 값을 보였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속초고교 인근인 '강원 속초시 장사동 산278-7' 일원에 아파트 '속초 영랑호 엘크루 라테라’'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4층, 15개 동, 전용면적 73-109㎡, 모두 200가구 규모다.

◇영랑호와 직선거리, 저층서 호수 조망 기대난
'속초 영랑호 엘크루 라테라'는 아파트 이름처럼 속초의 두 거대 호수 중 하나인 영랑호와 가깝다. 아파트 주출입구 예정지 남쪽에는 곧바로 이어질 도로가 없지만, 속초고 정문 남쪽 도로를 이용할 경우 영랑호변으로 가깝게 접근 가능하다.
다만 단지 남쪽 동인 101동의 1호라인 집과 수직방향 기준으로 영랑호의 거리는 580m 정도다. 호수와 단지가 멀기에, 집의 발코니서 영랑호가 보일 수 있을 것인지가 걱정된다.
특히 단지와 영랑호 사이는 얕은 언덕이 있기에, 어떤 동에 있건 1층 집은 발코니서 영랑호 조망이 불가능한 것이 유력하며, (다 지은 후 파악되겠지만) 2층 집도 집에 따라 발코니서 영랑호 조망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알파벳 'C'가 포함된 세 주택형(73㎡C형, 83㎡C형, 107㎡C형)은 다 해당 건물의 4층에 복층 집으로 지어진다. 이에 따라 웬만함 발코니서 영랑호 풍경이 바라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조망은 현장에 직접 와서 봐야 한다. 특히 저층 단지일 경우 더욱 그러하다. '속초 영랑호 엘크루 라테라' 남쪽 도로(속초고 정문에서 토성면 용촌리 펜션촌을 향하는 사진용촌길)는 지역 공인중개사들도 많이 생소한 듯 보였다.
교동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 단지에서 호수 조망을 원한다면 C형 평면을 택해야 한다. A형 평면 택하면 웬만해선 '집에서 호수가 보인다' 아니고 '집에서 호수가 가깝다'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어느 단지건 입주자모집공고를 꼼꼼히 읽는 것이 좋다. 이 단지도 그와 관련된 꽤 여러 이야기가 있다. 차라리 동호수 지정 가능할 때 분양을 받는 방법은 어떨까 싶다"고 조언했다.
이 단지 입주자모집공고에는 ▲계약 세대가 속한 층 및 향에 따라 일조권 및 조망권 등이 다를 수 있다. ▲103동, 104동, 106동, 108동, 109동, 110동의 일부 세대는 일조와 조망 및 빛간섭, 사생활 침해 등이 있을 수 있다. ▲공동주택 배치, 구조 및 동·호수별 위치에 따라 일조권, 조망권, 소음, 진동, 주변도로의 비산분진 등으로 환경권 및 사생활 등이 침해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 최단거리 편의점 거리가 600m…영랑초는 1.4㎞
'속초 영랑호 엘크루 라테라' 단지의 지번 주소는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산278-7'이다. 과거 산지였던 곳을 아파트(연립주택) 단지로 개발한 곳이며, 동시에 101동과 102동의 4호라인 집에선 발코니로 나와 공을 우측으로 던질 경우 고성군에 닿는(토성면 용촌리) '고성군과의 접경지'이다.
그래서일까. 고급 타운하우스형의 이 단지는 숲세권이어서 단지 내 입점 편의시설이 들어서지 않을 경우 주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기준 630m쯤의 거리에 있을 정도다.
속초고 정문을 지나면 나올 영랑동주민센터 직전 지점에는 '사람이 사는 마을'이 존재한다. 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것 같지만 각종 식음료점 등도 있고, 빌라와 교회 그리고 4개의 슈퍼마켓과 5개의 편의점이 위치한다. 또한 두 곳의 어린이집(바다어린이집, 장사룸비니어린이집)도 운영 중이다.
어린이 연령대인 자녀들이 다닐 초등학교는 단지 주출입구 기준으로 걸음을 오래 해야 하고 혼자 걷기 쉽지 않다. 단지는 호수 북서쪽에 있지만 영랑초는 호수 동남쪽 자리에 있고 교문은 학교 동쪽으로 났다. 거리로는 1.4㎞며 차량의 통행량이 많은 도로를 다수 건너야 한다.
청소년 자녀가 다닐만한 속초의 학교는 남녀공학 중학교 4곳(설악, 설온, 속초, 속초해랑)과 고등학교 3곳(설악고(남녀공학), 속초고(남고), 속초여고(여고))이 있다. 중학교 중에 단지와 가장 가까운 곳은 속초해랑중(구 속초여중)이다.

◇83-84㎡형 3~4억원 중반…유상옵션 부담은 낮아
200가구임에도 주택형이 9가지로 구성되는 '속초 영랑호 엘크루 라테라'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220만원이다.
이 단지는 모든 세대가 '아파트의 이름답게' 발코니를 확장하는 형태로써 시공되며, 발코니 확장에 따른 입주자의 별도 부담은 없다. 또한 이 단지 인테리어 유상옵션 종류는 3가지 뿐으로(현관 중문 슬라이딩 도어, 엔지니어드 스톤, 바닥 타일) 합산하면 328만원이다. 다른 유상옵션은 시스템에어컨 및 가전제품이다.
다만 이 단지는 최상층인 4층의 복층구조와 1층의 테라스로 인해서 두 층은 확연히 비싸고 2층과 3층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의 구조가 특징이다. 2·3층의 76㎡B형, 84㎡B형, 109㎡B형이 같은 동의 1·4층에 비해서 전용면적 등이 넓음에도 말이다.
102~107동에 있는 전용면적 83-84㎡ 주택형의 실제 분양가로 살펴보면 84㎡B형(2·3층)의 분양가는 3억3900만-3억4500만원이나, 83㎡A형(1층) 및 83㎡C형(4층) 분양가는 4억2300만-4억2800만원, 4억5100만-4억5700만원이다. 분양가 차이가 적잖다. 이같은 양상은 73-76㎡ 주택형, 107-109㎡ 주택형도 유사하다.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는 집의 다수는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 설치가 됐고 기본적인 옵션이 채택된 상태다. 이같은 점을 감안시, 지역에선 '속초 영랑호 엘크루 라테라'가 고분양가라는 평이 적잖다. 입지가 빼어나다 보기도 어렵고 대단지도 아니며 이 단지보다 더 비싼 매매가나 분양권 거래가를 나타내는 단지가 속초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준공된 집과 분양권 상태로 거래되는 집을 통틀어서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속초 영랑호 엘크루 라테라'에 비해서 비싼 아파트는 대기업 브랜드가 붙은 분양권 상태 단지 4곳(동명동 '속초디오션자이', 동명동 '속초 롯데캐슬 인 더 스카이', 중앙동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 조양동 '속초 2차 아이파크')과 조양동 소재 가구수 500가구 이상의 신축급 단지 2곳('속초 조양동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속초자이'), 단지가 영랑호에 접하는 'e편한세상 영랑호' 정도다.
조양동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에 분양될 '속초 영랑호 엘크루 라테라' 단지의 공식 홈페이지 가면 장점을 소개하는 그래픽에 '영랑호·동해바다·설악산의 탁 트인 조망권'이란 문구가 있고 옆에 '일부제외' 괄호가 흐린 글씨로 병기됐다. 다만 문제는 '일부'가 상당히 많을 것이란 점이다."라고 말한 후 "이 단지 청약 전 현장을 가서 어떻게 지어질까 느낌을 받고 청약접수를 할지 정하길 권장한다. 본인이 청약통장 쓰며 선택하는 것인데 가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속초 영랑호 엘크루 라테라'가 지어질 속초시는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대상지역 등에 속하지 않는 비규제지역으로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으며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서도 벗어난다. 이에 더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최대 70% 적용 가능한 곳이다. 시세 형성과 매입 수요는 아직 전망하기 어렵지만, 제도상 받을 규제는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