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한일관계 죽창가 부르다 망가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용한 '죽창가' 표현을 쓰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를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 개선 방안에 대한 일본 NHK 기자의 질문에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하는데 이념 편향적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면서 "지금 한일관계가 수교 이후 가장 열악해졌으며 회복이 불가능해질 정도까지 망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지금 정부가 정권 말기에 이것을 수습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다"면서 "역사를 정확하게 기억하기 위해서 그 진상을 명확히 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한일 관계는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조국 "윤석열, 日역사의식에 경악...정치적 중립? 얼척없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한 것과 관련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창가'를 공유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일본 정부와 유사한 역사의식에 경악한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7월 죽창가를 올린 사람으로 윤석열씨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귀하는 2012년 및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판결에 동의하는가", "일본 정부가 일으킨 경제전쟁을 문재인 정부 또는 한국 대법원 탓이라고 생각하는가", "2년간 한일 무역전쟁 이후 한국 기업의 기술자립화 수준이 높아졌고 전체적으로 봐 한국이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을 남겼다.
조 전 장관은 30일에도 페이스북에 "'정치인' 윤석열은 새로운 모습이 아니고 '검찰총장' 윤석열 속에 이미 있었던 모습"이라며 "총장 임기 동안 숨기느라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총장의 정치적 중립? 얼척없다"라고도 밝혔다.
■권영세 "홍준표, 남 욕해서 잘되는 꼴 못봐,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29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 후보군들이 결국 당으로 들어와 정권교체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권 위원장은 "윤 전 총장 입당 시기를 못 박을 필요는 없다"면서도 "윤 전 총장도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늦지 않게 8월 이전에 들어올 것으로 낙관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 빨리 들어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매끄럽게 또 적기에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기에, 제 소임이 가볍지 않다"고 윤 전 총장이 빨리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들겠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이 연일 윤 전 총장을 저격하는데 보기에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좋지 않다"라며 "남 욕을 해서 잘 되는 꼴을 몇 번 못 봤고 홍 의원도 잘 아실테니,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