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기본 재정립·청렴 공직자 의무 강조

사진=광주동구청

[광주-전남 차정준 선임기자] 지난 12일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현장 붕괴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합동분향소 운영 종료를 맞았다.

임택 동구청장은 “더 이상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도시 조성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전 동구청 광장에서는 희생자 유족을 비롯해 임택 동구청장, 동구의회 의원, 간부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합동분향소 종료에 따른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 청장은 ‘구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행정의 책임자로서 지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광주시민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안전의 기본부터 바로 세우고 재발 방지를 위해 조직개편 등을 통해 안전만큼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우려가 있는 위험지역과 시설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동반한 안전 점검과 함께 위험 현장은 즉각 공사중단 요구, 책임자의 업무 태만 시 형사고발 등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안전과 관련한 주민민원에 대해 단체장이 직접 접수부터 처리 과정, 결과를 보고받는 시스템으로 재편하는 등 행정 시스템 전반을 새롭게 점검하고, 구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청렴 공직자로 의무를 다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임 청장은 “전관예우, 부정부패 등 묵은 악습을 청산하겠다”면서 “청렴은 선택이 아닌 공직자의 사명이자 의무이기에 일탈행위 적발 시 무관용원칙으로 일벌백계할 것임을 동구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지난 6월 9일 학4구역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동구청 광장에 한 달여 동안 설치·운영해 온 합동분향소를 이날 철거했다. 이 기간 동안 시민과 정치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6천여 명의 참배객들이 다녀갔다.

다음은 임 청장은 ‘구민들에게 드리는 말씀’ 전문이다.


<구민들에게 드리는 말씀>

오늘로 학동4구역 철거 붕괴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운영을 마감합니다.

사고희생자 아홉 분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 그리고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행정의 책임자로서 지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광주시민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6월 9일 학4구역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하고 3일째가 되었습니다. 동구에서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어제까지 동구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해왔습니다.

그간 6천여 명의 조문객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분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달라며 한목소리를 내셨습니다.

오늘 저를 비롯한 공직자들은 희생자 영령 앞에서 이 같은 비극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각오로 다음 네 가지 약속을 다짐합니다.

첫째,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민 안전’을 구정의 제1 기치로 삼아 안전의 기본부터 바로 세워 두 번 다시 이러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방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부구청장 직속으로 안전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건축물 관리강화를 위해 ‘건축안전 전담팀’을 신설하겠습니다. 지역건축안전센터를 설립하고 안전정책자문단을 꾸려 안전 행정의 실효성을 확립하겠습니다.

안전만큼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지역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습니다.

둘째, 안전 점검에 전문성을 확보하고 불법 행위 시 형사고발 등 엄중 책임을 묻겠습니다. 여전히 건설 현장의 오랜 관행과 안전불감증을 우려하는 주민들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리 동구는 조금이라도 사고 우려가 있는 위험지역과 시설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동반한 안전 점검을 강도높게 실시해 위험 현장은 즉각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시정조치와 함께 책임자의 업무 태만 시 형사고발 조치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안전과 관련한 주민민원에 대해서 단체장이 직접 접수부터 처리 과정, 그리고 결과를 보고받는 시스템으로 재편하겠습니다. 또 건축물 해체와 관련해서는 ‘안전 재해 예방 매뉴얼’을 새로 만드는 한편 재개발조합의 투명한 운영을 견인하고 견제기능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더불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소규모 공사 현장에 대해서도 꼼꼼한 안전 점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겠습니다.

넷째, 주민의 생명 보호와 안전을 위한 무한책임은 바로 우리 공직자들에게 있음을 뼈아프게 되새겼습니다. 전관예우, 부정부패 등 묵은 악습을 청산하고 구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청렴 공직자가 되기 위해 전 직원이 나서겠습니다.

청렴은 선택이 아닌 공직자의 사명이자 의무이기에 일탈행위 적발 시 무관용원칙으로 일벌백계할 것임을 동구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행정 전반의 작동시스템을 새롭게 점검하고 1천여 공직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민선7기 동구 역점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광주 종가집’ 동구 명성 회복과 미래 발전의 주춧돌을 놓겠습니다.

부디 영령들이시여, 아픔과 고통이 없는 천국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2021. 07. 12

광주 동구청장 임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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