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1단지' 주출입구에서 남서 → 북동 구도로써 바라보는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 공사현장. (사진=이준혁 기자)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1단지' 주출입구에서 남서 → 북동 구도로써 바라보는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 공사현장. (사진=이준혁 기자)

[광주=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아무리 옆의 1단지를 함께 짓는 2개단지 연접 형태의 아파트라지만, 이번에 분양할 2단지만 살피면 291가구 규모에요.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브랜드에 소규모 단지규모인 이 아파트에 청약통장 사용하는 결정이 적합한 것인가 고민이 많아요. 지금 광주에 곧 분양을 앞둔 아파트 단지가 참 많은데..." (청약의향자 K모 씨)

"무등산 아래란 위치 좋지만 단지에서 무등산의 방향에 여러 송전탑 보여요. 이 송전탑은 지중화도 어렵고요. 송전탑을 민원으로써 땅에 묻을 수 있었다면 이 동네 현재 거주자들이 민원폭탄 넣었겠지요. 다만 송전탑 존재와 작은 아파트 규모에 지역 내에서만 알려진 브랜드 빼고는 괜찮아요. '최고'는 아니어도 살만해요." (지산동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

정부가 여러 정책적 시도를 하지만 전국 집값은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상승 중이다. 그렇지만 그럴 수록 규제 강도는 점점 세지고 규제 범위와 종류 또한 계속 늘어난다. 급기야 정부 규제가 더 강해지기 전 분양을 받잔 형태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국아델리움'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광주광역시와 주변부에 알려진 한국건설이 광주고법과 지산유원지 사이의 주거지인 광주 동구 산수동 산67-1에 건설할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는 이같은 면에 주목을 받는 단지다.

광주광역시 전역은 아직 서울이나 세종보다 낮은 수준의 정부규제를 적용받지만, 올해 분양된 7곳의 민영 아파트 청약접수 결과와 최근 매매가 상승세는 '핫한(뜨거운)' 상황이다. 분양받기 더 어려워지기 전, 내집마련 더 어려워지기 전, '내 소유 집'을 구해 안정감을 찾겠단 사람이 늘어나는 주된 이유다.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도 그런 면에서 주목을 받는 것이다.

다만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에 대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의 갑론을박은 적잖다. 논란의 핵심 사항은 '지하 3층-지상 최고 15층, 총 5개 동, 전용면적 60-84㎡(세부 4개 평면) 291가구'란 규모와 송전탑 옆이란 위치다.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 견본주택. 광주1호선 소태역의 인근 건물 내에 마련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 견본주택. 광주1호선 소태역의 인근 건물 내에 마련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무등산과 광주고법 사이…'옥의 티'는 송전탑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가 들어설 동구 산수동과 앞서 분양된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1단지'의 주소지인 지산동은 광주 내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주거지다. 이는 필문대로 서쪽의 평지 지형인 산수1동은 물론 필문대로 동쪽의 산지 지형인 산수2동과 지산동도 동일하다.

덕분에 산수동·지산동 일대는 노후한 주택가와 오랜 연식의 아파트가 흔하다. 준공 41년차의 '동산아파트'(지산2동)를 필두로 준공 39년차 '이화맨션'(지산2동), 준공 33년차 '동신로얄아파트'(산수2동), 준공 31년차 '삼성아파트'(지산2동), 준공 29년차 '두암타운아파트', 준공 27년차 '두암그린파크아파트'와 '광명아파트'(이상 산수2동) 등 구축 아파트가 많다.

그렇지만 산수동과 지산동에 새 아파트가 전혀 없지는 않다. 최근 몇 년간 '무등산광신프로그레스'(전용 85㎡, '18.1 준공, 335가구), '무등산명지로드힐프레'(전용 74㎡, '21.5 준공, 270가구)가 들어섰고,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1단지'의 분양절차가 지난 5월 중에 이뤄지기도 했다. 이들 단지의 경우, 21세기 들어서 조선대 남쪽이자 화순읍 방향인 남쪽의 지역(학운동, 지원동, 소태동, 용산동)에서만 신축 아파트를 찾을 수 있던 동구에서 얼마 안 되는 원도심권 신축 아파트 단지라 주목을 받았다.

산수동과 지산동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단연 원도심 접근성이다. 이번에 분양할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에서 도보거리 기준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1.9㎞, 조선대병원과 전남대병원은 각각 2.2㎞, 광주은행 본점은 2.8㎞ 정도다. 아직 원도심 지역에 업무·상업 기능이 적잖은 광주 도시구조에, 원도심과 가까운 것은 장점이라 꼽을 만하다.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는 원도심을 오가기 쉬우면서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단지다. 제2순환로가 멀지 않지만 아파트 인접 구간은 터널로 지나 제2순환로로 인해 조망이 막힐 우려도 없다. 고지대라 단지 내 서쪽 조경지에 서서 서쪽을 보면 원도심도 내려다보이는 조망이다.

다만 입지에서의 단점이 전무하지는 않다. 단지 동쪽에 있는 송전탑이 대표적인 단점이다. 환경영향평가를 비롯 아파트를 새로 짓겠단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것이라 평가됐기에 분양을 하게 됐겠지만, 단지 동쪽 송전탑의 존재는 향후 이사가며 매매를 진행하면 지역 약점의 하나로서 꼽힐 가능성이 높다. 

산수동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송전탑이 주민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됐다면 이미 없어졌을 것이다. 나무로 채워진 산이라 그렇지, 거리가 100m 정도다. 40년 넘은 구축 아파트도 있고 광주고법과 광주지검도 직선거리로 500m 이내다. 송전탑이 정말 문제였다면 높은 분들께서 진작 다 없앴을 것"이러고 말했다.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 북서쪽 지하추차장 출입구 예정지에서 바라본 밤실로 82번길. (사진=이준혁 기자)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 북서쪽 지하추차장 출입구 예정지에서 바라본 밤실로 82번길. (사진=이준혁 기자)

◇1·2단지 합치면 중규모에 주변 학교 즐비

온라인에서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의 단점 중의 하나로 꼽는 것은 '291가구'란 단지의 규모다.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며 고로 작아서 아쉽단 것이다.

다만 동(洞)은 다른 동이나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산수2동, 291가구)와 연접한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1단지'(지산2동, 454가구)를 합치면 총 745가구다. 적잖은 규모다.

추후 입주민들이 단지 병합을 할지 안 할지 모르나, 병합시 동구 원도심권의 꽤 큰 아파트로서 불릴 만하다. 현재 광주 동구 원도심권에 위치한 연식 5년 미만 대규모 아파트로는 계림동 또는 사실상 계림동이라 불리울 곳에 자리한 '계림아이파크SK뷰'('22.7 준공 예정, 1715가구), '무등산그린웰로제비앙'('19.3 준공, 1074가구), '푸른길두산위브'('18.7 준공, 648가구) 정도다. 745가구면 충분히 지역의 대규모다.

초등학생 통학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보인다.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의 거주 어린이는 장원초교로 배정되는데 통학길에 필히 건너야할 무등산옛길에 차량들이 적잖단 것이다.

다만 지역에선 무등산옛길 도로폭이 왕복 2-3차선 정도로 넓지 않으며, 다른 기존 아파트 때문에 이미 등하교 때 길 횡단을 위한 요원이 있다는 점을 적극 거론한다.

오히려 장원초교가 1970년대에 지어져, 요즘 지은 초등학교와 달리 학교 운동장 면적이 넓으며, 원도심권 학교라서 교내 교실이 많고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적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삼정초와 율곡초 폐교 이후에 두암초와 장원초로 학생 분산 배치가 되는 일이 없다면, 학생 학습환경은 광주 내 최상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이에 더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가깝지는 않지만 해당 연령대 학생들이 통학 가능한 거리면서 많다는 사항이 장점이자 단점에 놓인다. 충장중(남녀공학, 공립), 조선대여중, 살레시오여중, 조선대부중(남학교), 조선대여고, 살레시오여고(이상 사립), 전남여고, 광주고(남학교, 이상 공립), 동신고(남학교), 동신여고, 조선대부고(남학교, 이상 공립) 등이 모두 1㎞ 이상 2.5㎞ 이하 거리다.

산수동 M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보기에 따라 꽤 다른 동네가 산수동이 아닐까 생각된다.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는 학교가 옆이 아니지만 근처에 적잖고 도서관이 도보 750m쯤 거리며 동명동의 학원가도 가깝다. 단지 규모도 1단지와 1·2단지 합계가 주는 느낌이 은근히 다르다.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 거주 어린이들이 배정될 초등학교인 광주장원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 거주 어린이들이 배정될 초등학교인 광주장원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84㎡형 4억원 중후반, 발코니 확장시 5억원 전후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의 정규 절차의 청약접수를 통한 분양 성패를 묻는 질문에 지역 다수 중인중개사 전망은 거의 비슷하다. 작은 단지 규모나 학교 거리 그리고 향후 광주 신규 분양에 따른 청약통장 사용 유불리 등의 이야기가 적잖지만, 결국 분양은 성황리에 마친다는 것이다.

'한국아델리움'의 브랜드와 '한국건설'이란 건설사는 광주광역시-전라남도를 벗어나면 찾기가 쉽지 않지만 광주광역시-전라남도 내에서는 흔히 발견된다. KIA타이거즈 프로야구 경기 중계방송 때에 외야펜스 밖에 보이는 임동 한국아델리움을 비롯 광주에 30곳 이상 아파트 단지가 있고, 현재 짓는 곳과 건설할 예정인 곳이 광주 내에 10곳이 넘는다. 브랜드 때문에 크게 불리할 일은 웬만함 거의 없다는 것이 지역의 주된 평가다.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의 분양에 불리한 점은 전술한대로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단지 규모, 학교 거리, 그리고 이전 또는 지중화가 쉽지 않은 송전탑 정도라 여기면 된다.

이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1391만원 정도이다. 전용면적 84㎡ 주택형의 분양가가 4억2200만-4억7800만원에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는 3300-3630만원 정도이며, 천정형시스템에어컨 설치비는 최대로 책정하면 580만원, 식기세척기 빼면 3가지인 유상옵션의 합은 320만원이다.

이에 따라 전용 84㎡ 집의 수분양자가 실제로 건설사에 내야 할 돈은 최대로(식기세척기 제외) 5억2330만원이다. 계림동을 제외한 광주광역시 동구의 원도심권 최고가의 분양가다.

지산동 J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에 분양할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의 미래에 대해서 예측은 힘들다. 장점이 많지만 단점도 있고 지난 1단지에 이어 2단지도 전용 84㎡ 분양가 5억원대라는 점도 반신반의다. 재벌 계열 10대 건설사가 평지에 1715가구 규모로 건설하는 '계림아이파크SK뷰'의 분양권이 6억원쯤에 거래된다. 다만 분양은 잘 될 것이다. 요즘 광주 부동산 시장 분위기 매우 좋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는 30일 특별공급 청약접수를 진행했고, 31일-9월1일 각 일반공급 1순위 해당지역 및 기타지역 청약접수, 9월2일 일반공급 2순위 청약접수, 8일 당첨자 발표 순으로 청약일정이 진행된다. 계약은 9월23-27일 이뤄진다. 현재 광주광역시는 전역이 조정대상지역 범위 안이라 담보인정비율(LTV) 60%, 총부채상환비율(DTI) 50%,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등 각종 부동산 규제를 받는다.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더힐 2단지'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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