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월 접종률 70% 목표…"위드코로나 시대 준비·검토"

2학기 개학을 시작한 지난 1일 오전 부산 남구 우암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학기 개학을 시작한 지난 1일 오전 부산 남구 우암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드코로나 시대를 앞둔 지금, 지난 1년 넘게 고통받았던 유통업계에 한줄기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업계는 완화된 방역 체계에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전과 같은 일상생활 복귀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9월말이나 10월초부터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대를 위한 검토를 진행중이다.

지난 8월 정은경 질병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내 인구의 70%가 1차 접종한 시점부터 위드코로나를 고려할 수 있다"며 "9월 말, 10월초부터 준비작업, 검토작업이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드코로나는 방역체계가 아닌 위중증 환자 관리에만 집중되는 완화된 방역체계다. 백신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다달으면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코로나 백신을 권장 횟수까지 접종한 사람은 2003만6176명(39%)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 국민(5134만9116명)의 39% 수준으로 18세 이상 성인은 45.4%를 기록했다.

정부는 오는 10월말이면 접종률 7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드코로나 시대가 성큼 다가온 만큼 식음료·외식업계는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완화된 방역체계가 시행될 경우 억눌렸던 소비활동이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상 회복에 대한 준비도 진행중이다. 영업시간 규제 등에도 외식업계는 꾸준히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 상반기 기준 1574개의 점포로 지난해말 대비 66개나 늘었다. 지난해말 500호점을 달성한 본죽&비빔밥은 최근 600호점을 개장했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업계 지형도 격변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배달·퀵커머스 사업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은 온라인이 46.5%, 오프라인이 53.5%로 7%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업계 3위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며 이커머스 사업을 대대적인 보강했다. GS리테일은 7월 리테일과 홈쇼핑 통합 법인을 출범하며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위드코로나시대에 대한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주중 1000~2000명대를 유지하면서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자는 2000명이 넘었고, 이중 수도권 확진자가 1476명으로 지역 확진자의 73%를 넘겼다.

또 추석 연휴 민족 대이동을 앞두고 방역 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델타 변이 확진자가 늘어나는 점도 부담스럽다.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델타 변이 검출률은 97.0%로 전주 대비 2.7%포인트 높아졌다. 변이 확진자 중 델타 감염 비율은 99.3%에 달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80%에 도달한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도 돌파감염 사례가 늘면서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더욱이 델타에 이은 신종 변이 바이러스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위드코로나 검토 소식에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백신 접종률만 높인다고 이전과 같은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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