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 마감에 LCD TV패널 가격 급락
애플, 아이패드에 OLED 패널 탑재하며 업계 기대↑
OLED 빠른 전환으로 수익성 방어에 사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LCD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유리기판을 검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LCD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유리기판을 검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올해 상반기에 큰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LCD TV패널 가격이 올하반기부터 급락하면서 이전부터 추진해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상반월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전반월과 비교해 7.7% 하락했다. 이외에도 ▲32인치 -8.9% ▲43인치 -8.1% ▲50인치 -8.7% ▲65인치 -4.6% ▲75인치 –3.2% 등 전 패널 가격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은 단순히 이번달에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LCD 패널 가격은 14개월만인 3분기가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전 제품에 걸쳐서 하락하고 있다.

4분기에는 하락세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4분기 LCD TV 패널 평균 판매가격은 3분기와 비교해 약 29%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라인을 철수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전자기기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LCD 공급을 연장했다. 게다가 LCD 패널 구축에 필요한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화면용 유리 공급이 줄면서 반대로 LCD 가격은 상승했다.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가 조사한 LCD TV 패널 가격 추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가 조사한 LCD TV 패널 가격 추이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 업체의 저가 LCD 패널 공세로 인해 다시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LCD TV패널 가격의 하락으로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의 3분기 실적도 엇갈릴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에 집중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사 실적을 지탱하는 LCD사업 비중으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6000억원대 사이로 예측된다. 앞서 증권가에서 예측한 수치보다 2000억원 줄어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양산 등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LCD 사업 비중이 60%에 달할 정도로 LCD사업 비중이 높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 공급 급증으로 인해 기대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호실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폴드3·플립3) 흥행에 따른 폴더블(접히는) 디스플레이 주문 급증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태블릿 시장의 최강자인 애플이 오는 2023년 선보일 12.9인치 아이패드 신제품에 OLED 패널을 도입할 예정으로 전해지면서 OLED 패널 공급 효과가 크다.

애플이 자사 제품에 OLED 패널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블릿 시장 2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부터 갤럭시탭S 시리즈에 OLED를 적용해왔다.

신형 아이패드 제품군. 왼쪽부터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신형 아이패드 제품군. 왼쪽부터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현재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연간 태블릿용 OLED 출하량이 235만개, 점유율은 59.5%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중국의 에버디스플레이와 CSOT는 각각 129만개(32.7%)와 31만개(7.8%)의 출하량으로 2,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도 이전부터 지속된 중국 LCD 업체의 저가공세에 맞춰 OLED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잠시동안 코로나19특수로 LCD 시장에서 재미를 봤지만 OLED 전환을 늦출 수는 없다는 뜻이다.

대형 TV 위주로 OLED 시장을 주도해온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중소형 OLED 패널 투자를 확대하며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파주 사업장 내에 3조 3000억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에 1조 6200억원을 각각 투자해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태블릿용 OLED 출하량이 다음해 476만대에서 2026년에는 887만대로 늘어나는 등 연평균 13.14%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디스플레이의 시장 확대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밝고 선명한 화질과 빠른 응답속도를 원하는 수요층이 늘면서 OLED 패널 용도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휴대용(포터블) 게임기 등으로 인해 중소형 OLED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OLED TV에 대한 프리미엄 수요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국내 LCD 시장 철수를 천명한 상황에서 OLED 시장으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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