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들병원, 집에 머무는 시간 늘어 비만 증가
철저한 비만 관리가 핵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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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소아.청소년들의 비만에 따른 고혈압 증가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아·청소년 전문 우리아이들병원 연구팀(박준·정성관·백정현)은 올해 5∼7월 초등학생 1548명(1학년 813명, 4학년 735명)을 대상으로 자체 시행한 학생건강검진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분석 결과는 20일 열리는 소아청소년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소아 고혈압은 성인과 다르게 같은 나이, 성별, 키에 따라 수축기 또는 이완기 혈압의 백분위수를 기준으로 따진다. 수축기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 미만 백분위수면 정상 혈압, 90 이상∼95 미만 백분위수면 상승혈압, 95 이상 백분위수면 고혈압으로 정의한다.

다만, 만 13세 이상부터는 정상혈압 120/80㎜Hg 미만, 상승혈압 120~129/<80㎜Hg, 고혈압 130/80㎜Hg으로 성인과 같다.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비만 그룹(16.6%, 135명)의 고혈압 의심 비율이 5.9%(8명)로 정상 그룹의 1.8%(12명)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도 비만 그룹(19.5%, 143명)은 고혈압 의심 비율이 11.9%(17명)에 달했지만, 정상 그룹에서는 그런 비율이 4.9%(29명)에 머물러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소아·청소년의 고혈압이 문제가 되는 건 성인이 됐을 때 심장마비,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박준 우리아이들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혈압은 소아·청소년에서 성인으로 성장할 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따라서 소아청소년기부터 고혈압의 위험 요소 중 하나인 비만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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