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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아가 자라는 순서 - 치아머리인 치관이 먼저 자라고 치아뿌리인 치근이 생긴다. |
세상에는 알쏭달쏭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닭이 먼저 일까? 달걀이 먼저일까?’도 그중 하나다. 최근 스리랑카에서 달걀없이 태어난 병아리 때문에, 닭이 먼저라는 증거가 나왔다고 주장하지만, 창조론자 입장에선 닭이 먼저이고, 진화론자 입장에선 달걀이 먼저인 알쏭달쏭 결론이 나지 않은 이야기다.
그러면 치아가 자랄 때는 어떨까? 치아 뿌리가 먼저 생기고 치아 머리가 자라날까? 반대로 치아 머리가 먼저 생기고 그 밑으로 치아 뿌리가 나중에 생겨날까? 알쏭달쏭 하지만, 닭과 달걀 이야기와 달리 정답이 있다. 치아는 치관(치아의 머리)이 먼저 생겨난 후, 치아 뿌리가 자라게 된다.
치아는 크게 치관(치아머리), 치수(치신경), 치근(치아뿌리)으로 구성된다. 치아는 세포 단계를 지나 치아 머리를 구성하는 에나멜과 상아질이 먼저 생겨서 치관의 형태를 갖춰 나간다. 그 다음으로 치수가 생겨나고 치아 뿌리가 순차적으로 자라나기 시작한다. 그 후 치아 뿌리 끝에 치근단공(치아 뿌리 끝이 열려 있는 구멍)이 형성되고, 마지막으로 치아 뿌리가 더 자라면서 한 개의 정상적인 치아가 완성된다.
이렇게 생겨난 치아는 잇몸을 뚫고 나오게 되며, 대합치와 맞물릴때까지 치아를 이동시키면서 발육을 진행한다. 교합단계까지 치아가 자라면 치열과 교합이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치아의 발육과정에서 치아의 위치가 결정되고, 이 과정에서 치열의 이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치아 씨앗인 치배의 위치가 정상위치에서 벗어난 경우, 잇몸을 뚫고 솟아날 때 주변 치아가 있어서 방해를 받기도 하며, 젖니가 정상적으로 빠지지 않을 경우 영구치의 위치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젖니가 미리 빠지는 경우나 유아기와 아동기의 습관인 손가락 빨기, 연필과 같은 딱딱한 물건을 무는 경우, 충치로 인해서 발치를 하게 되는 경우 등이 성장기 치열과 교합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아이의 치아와 치열 상태에 대해서 모든 부모들이 진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법인데, 소아청소년기 치열과 교합이상에 대해 네모치과병원(명동점) 박성연 원장은 “유아기에는 총 20개의 젖니가 나는데 영구치는 이 젖니 밑에서 솟아나게 된다. 특히 이 시기에는 젖니가 있던 앞니 부위 치열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 비뚤어지거나, 덧니로 자라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때문에 영구치가 모두 나오는 초등학교 5~6학년이나 중학교 1~2학년때에는 치열과 교합이 정상적인 상태인지 교정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맹인섭 기자 mis728@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