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청 이인흠 과장 지역언론사 기고문.."민관협력 문화예술사업 추진"
지역출신 작가 문학비 조성, 도립문학관·국립기와박물관도 박차

 故 송기숙 선생 시민분향소(사진=연합뉴스)

소설가이자 전남대 교수인 故 송기숙 선생이 지난 5일 영면한 것에 대해 고인의 고향인  장흥군 공무원이 '송기숙 문학관' 설립을 제안해 이목이 집중된다.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이인흠 과장은 9일 지역언론사에 배포한 기고문에서 "현대사의 한 축이 사라졌다"며 "글과 행동으로 민중을 대변하고 민주주의를 지켜 온 약자들을 위한 지성인"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 과장은 이어 최근 장흥 지역언론사에서 송기숙 선생의 문학이 장흥군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동감을 표하고, 송기숙 선생의 생가복원, 문학길 조성, 문학관 건립 등을 장단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장은 "송기숙 선생님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문화예술인에 대해 마땅한 대접을 하였는지, 또 그들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정책에는 문제점은 없었는지, 근본부터 되새겨본다"며 "우리 장흥은, 문화예술에 대해 어떤 부분을 고민했고, 무엇을 어떻게 추진했는지 돌이켜 보면, 자랑보다는 반성이 앞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과장은 그러면서 "장흥군에서도 송기숙 선생님의 생가 매입을 위해 물밑 접촉은 하고 있으며 소유자가 매도 시 장흥군에서 최우선으로 매수하기로 구두 약속했다"고 소개하고, "송기숙 문학길 조성과 송기숙 문학관 건립은 지역 문학단체와 가족, 관련 문학인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진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절차방식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이 과장은 또한 백광홍·위백규·이청준·한승원·이승우 등 지역 출신 문학가들의 생가 주변 정비와 문학비 조성 등 전반적인 문화예술사업 정비도 함께 추진하자고 밝혔다.

아울러 군 차원에서 도립문학관과 국립기와박물관 건립과 함께 문화예술복합공간(구 교도소) 조성사업 건립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군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장흥군청 이인흠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이인흠 과장

이 과장은 "고 송기숙 선생의 이름을 가슴 깊이 새기며, 장흥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심도있게 고민해 봤으면 한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故 송기숙 선생은 장흥군 용산면 포곡마을에서 태어나 장흥 계산국민학교와 장흥중·고등학교를 거쳐 전남대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고인은 전남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시기 유신정권에 항의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는 내란죄로 각각 투옥돼 옥고를 치렀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대하소설 '녹두장군'과 농촌 소작투쟁을 이야기한 '암태도' 등은 한국문학사에 기록될 대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주·전남=차정준 선임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