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간의 날선 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어 그들의 입에 세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26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것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권여당대표가 무기한 단식농성이랍니다. 살다보니 별 희한한 일도 보네요"라며 "옛날 왕조시대에는 때로는 '전하 아니되옵니다'라는 경우는 있었지만, 대통령께는 말 한마디 못하고 국회의장을 향해 무기한 단식이라...푸하하, 코메디 개그입니다"라고 선방을 날렸다.

그러자 이정현 대표는 단식장소에 찾아온 기자들에게 "저는 쇼도 할지 모르고 제가 찾아다니는 민생, 정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선 쇼를 하지 않는다"며 "며칠 정해놓는 식으로 장난처럼 할 거였으면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전제한 뒤 ”나이 76세나 먹은 사람이 이렇게 고향후배를 능멸하면 되냐“라고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질세라 박 비대위원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흔히 과거 야당에서 의원직 사퇴, 단식, 삭발, 이 세 가지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했으나 지금 이런 세 가지는 제발 하지 말라, 전부 정치쇼로 본다"고 지적한 뒤 “불타고 있는 불안한 정국에 휘발유를 퍼넣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많은 온건파 의원들은 국정감사 진행을 원하고 있다"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갈 수는 없다. 마주 보고 기차가 달리면 충돌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둘 간의 원색적인 날선 공방의 끝이 마주달리는 기차처럼 파국으로 치달을지 극적인 반전으로 화해의 손을 잡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