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 사위 둘 다 유대인”
현재 미국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는 둘 다 유대인 사위가 있다.
클린턴의 외동딸 첼시가 2010년 8월 결혼식을 올렸을 때 신부 측은 감리교이고 신랑 측은 유대인 집안이라 목사와 랍비가 식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트럼프의 딸이자 1등 참모인 이반카는 2009년 결혼하면서 남편의 종교인 유대교로 개종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제기됐던 반유대주의 논란에 대해 "사위도 유대인"이라며 적극 부인한 바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복수 매체는 트럼프는 미국 신시내티 선거 유세에서 "논란이 일었던 트윗을 그대로 남겨뒀어야 했다. 삭제한 것을 후회한다. 내 트윗으로 감정이 상한 사람들은 '아픈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비난하는 이미지를 올리면서 해당 트위터에 클린턴의 사진과 함께 유대인을 상징하는 육각별 '다윗의 별', 미국 달러 등을 배경으로 '가장 최고로 부패한 후보'라는 멘트를 올렸었다.
곧바로 '유대인을 상징하는 문양을 부패와 돈다발과 연계해 사용해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일었고 트럼프는 약 2시간 만에 해당 트윗을 삭제한 뒤 별 모양을 원 모양으로 교체한 새 이미지를 다시 게재했다.
이런 파문에 대해 트럼프는 "사실 난 그 트윗을 봤을 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내 눈엔 그건 그냥 별 모양이었다"고 격렬히 반박하며 자신의 사위이자 선거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재러드 쿠슈너가 유대인이고, 외손주 모두 유대혈통이라며 유대인에 대한 편견이 없음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쿠슈너도 온라인에 "트럼프는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다"라는 포스트를 올리는 등 장인 변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유대인으로 역사상 첫 유대인 대통령 배출을 기대했던 순간도 왔었지만 미국내 유대인 사회는 그에 대해 미적지근한 반응이었다. 샌더스는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아돌프 히틀러라는 이름”때문이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절대적인 집단 결속력을 자랑하는 유대사회가 유대인 샌더스에 대해 열광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샌더스 본인이 유대인이라기 보다 “폴란드 이민자의 아들”이라며 유대인의 정체성을 희석시켰고 무엇보다 유대인 자본이 대거 들어가 있는 월가를 유세 때마다 투기자본의 전형으로 비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여하튼 미국 내 유대인 사회에선 샌더스 말고도 대안이 있는 셈이다.
하나 확실히 예언할 수 있는 것은 오는 8일에는 ‘유대인 대통령’은 아니어도 ‘유대인 사위를 둔 대통령’이 반드시 당선될 테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