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 챙기는 새누리 해체가 마땅하다"...신당 창당 시사

새누리당이 해체수순을 밟고 있는 양상이다. 엑소더스가 임박한 형국이다.

22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선도 탈당한지 하루만인 23일 정두언·정태근·김정권·정문헌·박준선·김동성·이성권·김상민 전 의원 등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이 새누리당의 해체를 요구하며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이미 존립의 근거도, 존재의 이유도 잃어버렸다"고 지적한 뒤 “비통한 심정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면서 "당의 해체가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영혼 없는 통치, 철학 없는 정치 그리고 책임 없는 정치가 무엇인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은 뒤 "집권당의 정치인으로서 권력의 잘못을 먼저 밝혀내고 썩은 환부를 도려내지 못한 점을 국민 여러분께, 당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오늘 이정현 대표의 사퇴불가 입장의 기자회견에서 나타났듯이 민심 떠난 공터에 정권의 깃발만 지키려는 당의 행태가 더욱 부끄럽다”고 심경을 토로한 뒤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한 줌도 안되는 권력을 지키고자 야합하는 비겁한 보수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만이 기다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들은 “새 길을 찾겠다. 구태를 갈아엎고 뼈저린 각오로 새로운 땅을 개척하겠다”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과 공평, 효율과 성장, 그리고 분배까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개혁적 중도 보수로 가는 길을 찾아 우리는 떠난다”고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사진=뉴시스>새누리당 김상민(왼쪽부터), 정문헌, 이성권 원외 당협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3명의 위원장과 함께 정두언, 정태근, 김동성, 박준선, 김정권 위원장 등도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2016.11.23.

 

<기자회견 전문>

우리는 비통한 심정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자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영혼 없는 통치', '철학 없는 정치', 그리고 '책임없는 정치'가 무엇인지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강령 '국민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는 민본, 민생 지향의 '합리적 보수', '따뜻한 보수'는 어디에다 버렸습니까. '모든 정책의 입안과 실천은 국민의 뜻에 따른다'는 약속은 또 어디로 갔습니까?

우리는 반성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몰랐다는 사실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집권당의 정치인으로서 권력의 잘못을 먼저 밝혀내고 썩은 환부를 도려내지 못한 점, 국민 여러분께, 당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국민의 한숨, 역사의 외침보다. '패거리'와 '사익'에 급급한 당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오늘 이정현 대표의 사퇴불가 입장의 긴급 기자회견에서 나타났듯이 민심 떠난 공터에 정권의 깃발만 지키려는 당의 행태가 더욱 부끄럽습니다.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한 줌도 안되는 권력을 지키고자 야합하려는 비겁한 보수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만이 기다릴 뿐입니다. 지금은 '책임'을 져야 할 때입니다.

새누리당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존립의 근거도, 존재의 이유도 잃어 버렸습니다. 당의 해체가 마땅합니다.

새 길을 찾겠습니다. 구태를 갈아엎고 뼈저린 각오로 새로운 땅을 개척하겠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과 공평, 효율과 성장, 그리고 분배까지 생각하고 행동하는'개혁적 중도 보수'로 가는 길을 찾아 우리는 떠납니다.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고합니다.
새누리당은 해체하십시오 .

2016.11.23

정두언, 정태근, 김정권, 정문헌, 박준선, 김동성, 이성권, 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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