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의 재가 된 카스트로 유언은 내 이름을 남기지 마라
지난달 25일 향년 90세의 일기로 타계한 쿠바 공산혁명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유해가 4일 오전(현지시각) 쿠바 제2도시이자 ‘혁명의 도시’로 불리는 산티아고데쿠바에 안장됐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카스트로의 생전 뜻에 따라 화장된 유해는 지난달 30일 수도 아바나를 출발해 나흘간 1000㎞ 가까운 전국 순회 끝에 주말인 3일, 그가 1959년 ‘혁명 성공’을 선언했던 산티아고데쿠바의 혁명광장에 도착해 4일 영결식을 마치고 산타이피헤니아 공원묘지에 안장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영결식은 피델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등 정부와 군부 최고위 지도자들과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중남미 좌파 국가의 현직 대통령들과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및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다니엘 오르테가(니카라과), 에보 모랄레스(볼리비아), 라파엘 코레아(에콰도르) 등 피델을 ‘제2의 아버지’라고 불렀던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마라도나 등 외국 유명인사들도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지난 50년간 쿠바를 통치한 피델은 타계하기 전 “내 이름으로 어떤 기념물도 만들지 말라”고 당부했고 그의 동생이자 2008년 권좌를 물려받은 쿠바 지도자 라울도 “혁명 지도자 피델은 개인을 우상화하는 어떤 현시물도 거부했다”며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4일 전했다.
러시아 푸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많은 지도자들이 “불멸의 지도자가 사라졌다”며 그의 서거에 대체로 우호적인 애도를 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