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기습 인상 없었으나 3월 예고...증시 롤러코스터
시장 충격 최소화 하며 긴축 스케줄 이어갈 듯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지시각 26일 현 제로금리 유지 결정을 내렸으나 3월 금리인상을 강력 시사하는 발언을 남겨 긴장감을 이어갔다. 통화정책의 중요 요소로 판단하는 고용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인플레이션 상황을 엄중하게 판단한 결과다.
현지시각 25~26일 양일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오후 2시 성명에서 연준은 “미 연방 금리를 현 수준(0.00~0.25%)으로 유지한다”고 말했으나 “고용지표 개선과 이어지는 고물가 상황을 감안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말까지 올해 3회의 금리인상이 있을 거라는 예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초 올해 4회 이상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고 1월에도 기습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는 벗어났으나, 이번 발언으로 3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예상 범위 내에서의 결정이 이뤄지자 뉴욕증시는 안도하며 나스닥이 한때 2%대 급등을 보였다. 하지만 FOMC 설명 이후 30분 뒤 이어진 제롬파월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의 회복을 해치지 않으면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지가 꽤 있다”며 “FOMC가 3월 회의에서 연방 금리를 올릴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증시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 나스닥(+0.02%), 다우지수(-0.38%), S&P500(-0.15%) 등 3대지수가 보합세를 보였다.
파월은 특히 “고용시장이 매우 강하지만, 식품과 주거 등 필수 물가가 올라 미국인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정착하지 못하도록 우리가 가진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 긴축 정책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금리 인상과 함께 살펴봐야 할 또다른 정책인 자산매입축소(Tapering)는 당초 논의된 스케줄을 따를 것으로 보이나 양적 긴축(QT,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은 예상을 깨고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리 인상이 3월에 있을 것으로 시사된 만큼 그동안 돈을 풀어왔던 것(QE, 양적완화)을 거둬들이는 테이퍼링을 금리 인상 전에 마무리 하는 수순을 밟아 자연스레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FOMC는 지난해 11월 테이퍼링을 시작해 예고된 바 대로 이달부터 그 규모를 2배 늘린 300억 달러씩 돈을 빠르게 거둬들여 3월께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테이퍼링, 기준금리 인상 뒤에 이어질 3단계 조치인 양적긴축(QT)에 대해 파월은 “경제와 금융 상황에 따라 위원회가 대차대조표 크기를 줄이는 접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양적긴축 시점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파월의장의 발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파월이 “연준 대차대조표가 필요한 것 보다 훨씬 크다”며 “지난 주기보다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 축소가 가능하다”고 말한 부분에 주목했다.
이 발언을 두고 박 연구원은 “양적축소를 빠르게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연말부터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3월 금리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 즉 양적 긴축 계획이 발표될 수 있어 금융시장과 경기에 긴축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파월 의장 자신도 연준 정책 경로가 현재로서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