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투표 진행중, 후보 간 날선 공방
오영훈 '제주칼호텔 매입' ↔ 문대림 '삼다수 민영화'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최종 후보 선출이 임박한 가운데, 오영훈·문대림 두 예비후보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기존 3파전에 합류했던 김태석 예비후보(전 도의회 의장)는 '컷오프'됐다.
국민의힘은 이보다 앞선 지난 23일 허향진 후보(전 제주대 총장)를 최종 후보로 선출한 바 있다. 허 후보와 본무대에서 맞붙을 민주당 최종 후보 선출만 남은 셈이다.
먼저 오 후보는 '제주시을'을 지역구로 둔 '현역의원' 프리미엄을 최대한 강조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오 후보는 '다함께 미래로, 일하는 도지사'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오 후보는 지난 24일 도민 대상 보도자료에서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데 보다 많은 당원 동지와 도민 여러분들이 동참해 달라"며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적하는 문 후보는 '조직력'을 강점으로 '오직, 제주'를 슬로건을 내걸었다. 오 후보는 제주 내 기관장 출신임을 내세워 제주 도민의 현지 정서에 대한 이해와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능력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같은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대림의 승리가 제주도민의 승리"라며 "저 문대림, 오직 제주와 도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두 후보간의 초박빙 승부는 캠프간 신경전을 넘어 설전으로 이어지며 과열되는 양상이다.
공방전의 주요 화두는 오 후보의 '제주칼호텔 매입' 건과 문 후보의 '삼다수 민영화' 건이다.
칼호텔은 제주 원도심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제주도민에게 '제주관광'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인식되고 있다.
오 후보의 포부는 이 칼호텔을 공공 매입해 제주도민의 품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무산된 '제2공항' 대안으로 '정석비행장' 활용 방안도 제안했다.
그러자 문 후보 측에서는 '한진그룹'과의 연관 의혹을 부각하며 공세에 나섰다. 지난 20일경 문 후보 캠프 대변인은 "칼호텔 노동자 중 상당수는 이미 새 일터를 찾아 떠난 터라 오 후보 공약이 성사되면 혜택을 보는 세력을 칼호텔 소유자인 대기업 한진그룹뿐"이라며 화살을 날렸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제주칼호텔 매입은 지역원로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임 강조하며 "오 후보가 특정기업의 부동산에만 관심이 있는 듯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문후보 대변인의 논지는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문 후보의 '삼다수 민영화' 공약에 대해 '실현 불가능한 장밋빛 공약'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앞서 문 후보는 전날(19일) TV토론에서 '삼다수 상장' 방안을 소개한 바 있다. 오 후보는 "삼다수는 기업가치로 환산하면 1조원"이라며 "49%를 상장하면 공기업이 유지되고, 공적연금을 투자받아 제주성장펀드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 설명에 따르면 도민공모를 통해 삼다수를 상장하고, 이에 '경마장 레저세'를 더해 '제주개발펀드'의 주요 재원(최대 5조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캠프 대변인 21일 논평을 통해 "삼다수가 공기업인 이유는 제주 지하수라는 공공자원을 다루는 공익적 목적 때문인데, 민영화되면 민간시장에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해서 공공자산인 지하수 관리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처럼 두 후보간의 공방이 어지는 가운데 최종 후보 발표도 이틀후인 27일로 다가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전화 및 SNS를 통해 진행중에 현재 투표가 진행중이다.
[제주=차정준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