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속 금융 앞당기는 가장 현실적인 지점장
메타버스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이은 거대한 혁신으로 확장현실(XR),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네트워크, 블록체인 등 범용 기술의 복합체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앞으로 우리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 적용될 전망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거래가 발생하고 자본이 형성되므로 메타버스가 새로운 경제활동 시장으로 각광받게 되리란 예측이다. 오는 28일 본지 주최로 열리는 '2022 ST 미래포럼'을 앞두고 메타버스 혁신의 흐름과 가능성을 연사로부터 미리 들어봤다. <편집자주>
기존의 은행들이 이른바 레거시(과거의 유산)금융으로 치부되며 빅테크의 도전을 거세게 받자, 이 도전에 응전하기 위한 은행들의 플랫폼 경쟁이 한창이다.
온라인 기반의 빅테크들이 인건비 감소를 통한 비용 효율을 앞세우자 역발상으로 오프라인의 강점을 내세우며 지점 운영시간을 늘여 평일 6시까지 근무를 하거나(KB국민은행 9to6 뱅크), 아예 평일 저녁 뿐 아니라 토요일까지 문을 여는 지점(신한은행 이브닝플러스)을 두고 실험에 들어가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예 고객 접점을 새로 창출하는 쪽으로 생각의 문을 열었다. 아이폰이 디바이스(Device, 장비) 혁명을 통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 듯, AR, VR 등 아직은 관련 장비가 우리 몸에 이질적이지만, 그 친밀감이 높아질 때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실험에 나선 것이다.
가상의 현실 속에 고객의 자산관리를 위한 VR브랜치를 개발하고 ‘가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국내 유일의 은행 지점장, 개발자들로만 구성된 지점에서 IT기술로 그릴 수 있는 미래의 금융을 실험중인 KB국민은행 인사이트(InsighT)지점 방기석 지점장.
스트레이트뉴스는 오는 28일 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2022 ST미래포럼 연사로 참여해 금융권 메타버스의 미래를 들려줄 방 지점장을 만나봤다.
“메타버스(Metaverse)내 금융은 리얼입니다.”
방 지점장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가상 공간내 뱅킹시스템을 구축하고 논의가 점점 활발해지는 메타버스 금융이 우리 손안에 펼쳐질 날을 기다린다며 이렇게 말한다.
“지금 당장은 모바일뱅킹이 훨씬 편리하고 좋습니다. 아직은 머리에 쓰는 헤드마운트가 불편하고, 오래 쓰고 있으면 어지럼증도 납니다. 하지만 모든 일상에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이 가속화되는 지금, 은행에 가지 않고 소파에서 금융업무 전반을 편하게 해결하는게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잡는 일이 과연 멀기만 한 미래의 일일까요?
미래의 메타버스 금융에 누구보다 기대를 갖고 있는 방 지점장이지만 이를 구축하고 현실로 만드는 일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고 털어놓는다.
아직 초기단계인 메타버스 시스템이 규제의 영역인 ‘금융’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를 맞이할 법과 제도가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이 첫 번째 장벽이다.
또 메타버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개인정보 보호, 사기 등 보안 이슈다. 가상의 공간 속 자산이 진짜 자산인지, 상대의 요청이 진정한 거래 상대방이 원하는 거래인지 등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기를 원치 않는 기존 생태계와의 타협과 보완이 아직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실 세계에도 문제가 제기되는 불완전판매 문제, 해킹과 위변조 문제, 클라우드, AI,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과의 소통 및 호완이 새로운 금융의 세계를 불러들일 것이라는 것이 영업의 최전선에서 IT기술을 접목해가는 방 지점장의 생각이다.
2022 ST미래포럼에서 방 지점장의 경험을 나누기 위한 금융권 IT담당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이유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