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대기업 지정에 따라 내부거래 등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계열분리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동원 회장 체제의 농심과 동생 신동윤 부회장의 율촌화학 등의 계열 분리 재추진이 유력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7일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발표에서 농심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에 신규 지정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 2008년에 정부가 대기업 집단 기준을 자산총액 5조원으로 늘리면서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됐다.
농심의 이번 대기업 집단 지정의 가장 큰 이유는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의 신규 자산 취득이 컸다. 메가마트 IT 서비스 자회사 ‘엔디에스’가 헬스케어 기업 유투바이오 지분을 신규 취득하면서 소속 회사의 자산총액이 5조 3790억원으로 증가했다.
유투바이오는 지난해까지 농심그룹에 편입되지 않았다. 대신 농심그룹은 지난해 4월에 조미식품·어육제품 제조업체 ‘우일수산’을 계열분리했다. 7000억 자산을 지닌 우일수산은 고 신춘호 회장의 미망인 김낙양 여사의 4촌이 운영하는 업체다. 농심 지난해까지는 관계사로 포함됐으나 계열분리를 통해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농심그룹은 수직계열화가 잘 이뤄진 기업이다. 태경농산이 라면 스프 등을 제조하고 율촌화학이 포장재를 만들면서 농심이 라면을 생산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탓에 농심은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농심의 대기업 집단 지정으로 당국으로부터 주요 경영 사항 공시의무, 일감 몰아주기 및 사익편취 금지 규제를 감시받게 됐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농심이 형제간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홀딩스가 보유한 율촌화학 주식과 신동윤 부회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주식의 맞교환이 진행이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남 신동익 부회장 체제의 메가마트는 지분 관계가 비교적 복잡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