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임명
20일, 한덕수 총리 인준 표결 앞두고 극한 대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대통령은 조금 전 한동훈 장관과 김현숙 장관을 임명, 재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한 지 하루 만에 내각 구성을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다시 격화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재송부 시한(김현숙 13일, 한동훈 16일)이 경과됨에 따라 그대로 두 장관을 임명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시정연설에서 의회주의를 강조하며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하루 만에 인사 강행이 윤 대통령이 말하는 의회주의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신현영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연출하는 벌건 대낮의 '인사 막장드라마'에 낯이 뜨겁다"며 "국민과 이 막장드라마를 아무 말 없이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민주당은 비토권을 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총리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을 얻어야 임명될 수 있어 167석을 가진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민주당의 실질적인 '낙마 표적'이던 한동훈 후보자 임명을 강행함에 따라 한덕수 후보자 인준의 키를 쥔 민주당에도 강경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여야는 이날 저녁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 오는 20일 본회의를 열어 총리 인준안 표결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은 이 본회의 직전에 의원총회를 열어 찬반 여부를 당론으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동훈 후보자는 이날 오후 정부 과천청사에서 곧바로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돌입 했다.

[스트레이트뉴스 김상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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