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여론조사 19회 모두 1위, 파상공세에도 꿋꿋
정성홍·박혜자 각각 '민주진보 적임자' 주장,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6·1 지방선거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광주교육감 선거는 이정선 후보가 줄곧 선두를 유지하면서 2·3위인 정성홍·박혜자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 쏠리고 있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9일 현재까지 두 후보 캠프 어느쪽에서도 이에 대한 소식이 없어 이러다 '물 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선관위에 등록한 광주교육감 후보는 가나다 순으로 강동완(전 조선대 총장), 박혜자(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이정선(전 광주교대 총장), 이정재(전 광주교대 총장), 정성홍(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등 5명이다.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이정선 후보는 지난해 8월 첫 조사부터 최근까지 총 19번에 걸친 조사에서 모두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4일 조사(광주in 의뢰, 에스티아이 진행)만 보더라도 이정선 후보는 27.0%의 지지를 받아 정성홍 후보(2위, 15.8%)와 박혜자 후보(3위, 14.9%)를 오차범위 밖인 11.2%p차로 앞섰다.
이밖에 이정재 후보(8.6%), 강동완 후보(6.9%), 없다(19.2%), 잘 모르겠다(7.7%) 순이다. 이번 조사에는 광주 유권자 1천명이 응답했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다.
광주 교육계에서는 편의상 이정선 후보를 '보수계'로, 이를 쫓는 정성홍·박혜자 후보를 '민주·진보계'로 분류하고 있다. 다만 이정선 후보의 교육철학이나 정책공약이 오히려 민주·진보 성향과 가깝다는 평이 있어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후보를 추격하는 정성홍·박혜자 후보는 표면적으로 민주·진보계 단일화를 전제로 '반(反) 이정선' 구도를 형성, 최종 승리를 쟁취한다는 구상이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산술적으로 이정선 후보와 해볼만한 싸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문제는 두 후보가 각자 자신이 민주·진보계 적임자임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후보 모두 윤석열 보수정권에 대응하기 위한 진보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정책공약 발표나 단체간 지지선언은 따로 진행되고 있다. 여론조사 비율대로 투표 결과가 나온다면 단일화 무산은 결국 이정선 후보의 여유있는 승리로 귀결되는 셈이다.
한켠에서는 27%에 가까운 부동층 표심(없다 19.2%, 잘 모르겠다 7.7%)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막판 변수를 점치고 있. 하지만 부동표가 이정선 후보를 제외한 특정 후보에게만 쏠린다는 보장도 없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러한 와중에도 이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파상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박혜자 후보는 이정선 후보가 지난 2017년 대선 시기 국민의당 광주선대위에서 활동한 이력을 들어 '자격론'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단체에서는 이정선 후보가 자신이 재직중 중인 대학에 연구년을 신청하고 출마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지난 11일 모 언론사 기사에서는 이정선 후보가 4년 전 모금했던 선거펀드 일부를 반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했다. 이정선 후보 측은 즉각 허위제보에서 비롯된 기사라며 해당 제보자에 대한 법적 조치와 함께 관계기관에 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광주·전남=차정준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