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사고율, 운전거리 모두 내연기관차 압도
전기차 보험료 94만3000원…18만1000 원 더 많아

지난 4월 공개한 제네시스의 새 전기차 콘셉트 '엑스 스피디움 쿠페'(출처=제네시스)
지난 4월 공개한 제네시스의 새 전기차 콘셉트 '엑스 스피디움 쿠페'(출처=제네시스)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전기차가 지난 3년 사이 4배 가량 늘어난 가운데, 높은 차량가격과 수리비, 더 긴 주행거리에 따른 사고율 악화로 보험료가 일반차량 대비 약 20% 더 높게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자료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 및 감독 방향’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보험 가입 전기차는 18만3829대로 1년간 6만9273대(+60.5%) 증가했다. 2018년 말 기준 4만5792대 대비 4배 수준이다.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은 1%에 미치지 못하는 0.8%에 그친다.

다만 전기차 보험료 평균은 94만3000원으로 일반차량 평균 76만2000원 대비 약 20% 많은 18만1000 원 수준을 보였다.

그 원인을 금감원은 전기차의 차량 가액 자체가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높은 것에서 찾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상대적으로 주행 효율이 좋은 전기차 주행 거리가 일반차보다 더 길다는 점이다.

2020년 기준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 가운데 1만5000㎞ 초과 운행 전기차 비중은 24.2%를 기록한 반면, 비전기차는 10.3%에 불과해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 결과 전기차 사고율은 작년 기준 18.1%로 일반차 보다 2.1%p 높고 전기차의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245만원으로 일반차(188만 원) 대비 57만원(30.2%)이나 많았다. 전기차 보험 손해율이 일반차보다 2.0%나 높은 76.0%를 기록해 보험료가 높아진 원인이다.

손해율 차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높은 교체비용, 전자제어장치·센서 등 전자장비의 높은 수리비 등에 기인한다"며 “아직 전기차 전문 정비 기술자 부족으로 부분 수리가 안되고 아예 부품을 갈아야 하는 점도 손해율 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만의 고유위험으로 인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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