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지나 엔데믹(풍토병화) 시기가 도래했다. 기업들이 리오프닝(경기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가운데 업종별 대응 전략에 나서고 있다. 본지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업종별 리오프닝 전략을 살펴보고 타 기업들도 활용할 만한 방안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집콕족(외부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머무름)이 대폭 늘면서 각광받았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게임주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리오프닝(경기 재개)이 시작되면서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오프라인 유통과 콘텐츠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띄고 있고 게임업계가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가상자산(암호화폐)·돈버는 게임(P2E)·NFT(대체불가능한 토큰) 등 신사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게임업계는 유저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새로운 게임 출시로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대표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대전 격투 게임 ‘던파 듀얼(DNF 듀얼)’을 선보인다. 던파 듀얼은 오는 28일 출시돼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 세계 이용자가 8억5000만명에 달하는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2.5D 그래픽 기반 대전 격투 게임이다. 원작에 등장하는 버서커, 스트라이커, 그래플러, 이단심판관, 레인저, 검귀 등 6종을 포함해 총 11개의 캐릭터로 대전 격투를 즐길 수 있다. PC와 플레이스테이션 4·5 등 콘솔 게임기로 즐길 수 있다.
또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히트2’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올해 하반기 중 모바일·PC 멀티 플랫폼으로 히트2를 국내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엔씨)는 올해 리니지W를 북미, 유럽 등 2권역에 출시한다. 신작 ‘TL(Throne & Liberty)’은 올 하반기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엔씨는 리니지W 2권역, TL 글로벌 출시, 미공개 신작 등을 포함해 올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7종의 게임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NC)는 지난 11월 멀티플랫폼 MMORPG ‘리니지W’를 한국, 대만, 일본, 동남아, 중동 등 12개 국가에 출시했다. 치열한 전투와 이용자 커뮤니티인 ‘혈맹’ 등 원작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새롭게 만든 ‘Full 3D 그래픽’과 전세계인이 하나의 게임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한다. 공개된 평균 일 이용자 수는 120만명으로 출시 5개월 만에 7308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씨는 하반기 북미, 유럽 등으로 리니지W 서비스 국가를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이용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실시간 AI 번역 기능을 도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신규 IP도 준비 중이다. 올해 선보일 가장 대표적인 신작은 PC·콘솔 타이틀로 개발 중인 ‘TL(Throne and Liberty)’이다. 하반기 글로벌 동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TL은 다채롭고 몰입감 있는 플레이 경험을 설계했다. 동일한 지역 안에서도 날씨가 바뀌면 지형이 변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 흐름이 바뀐다.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몬스터가 등장하기도 하는 등 이용자가 계속해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세심히 구성했다.
엔씨는 플랫폼과 장르 등도 다변화해 하반기부터 여러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2월 공개한 티징 영상에서는 TL 이외에도 프로젝트E, 프로젝트M 등 신규 IP의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인터랙티브 무비(Interactive Movie), 액션 배틀 로열(Action Battle Royale), 수집형 RPG(Role Playing Game) 등 엔씨(NC)의 주력 장르였던 MMORPG 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자체 IP(지식재산권)이자 최고 인기작인 세븐나이츠를 ‘레볼루션’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시켰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이용자들이 아바타를 통해 세븐나이츠 영웅들로 변신, 모험을 펼치는 오픈월드 MMORPG다. 이 게임은 고정된 클래스를 육성하는 것이 아닌, 전투 상황에 따라 다양한 스킬을 가진 무기를 모두 사용하고 영웅카드를 이용해 각양각색의 세븐나이츠 영웅으로 변신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레볼루션’ 타이틀이 붙는 넷마블의 네번째 작품으로 세븐나이츠1, 2를 서비스하며 축적한 개발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작의 강점은 계승,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넣으며 한단계 진화시킨 세븐나이츠 IP의 완성형”이라며 “2022년을 플랫폼 및 자체IP 확장의 해로 삼은 넷마블에게 있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더욱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
오픈월드에서 펼쳐지는 협력 중심의 MMORPG를 지향하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서 유저들은 자신만의 사유지 '넥서스'를 개척하고 소유하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유저가 직접 사냥터를 만들 수도 있으며 다른 유저와 공유할 수 있다. 또 다른 유저와 함께 노래, 연주, 공연, 비행 등 여러가지 활동을 즐기면서 서로 협동하고 경쟁하며 성장해 나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라는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신작 출시에 집중한다. 이미 1분기에 배틀그라운드 PC버전을 무료화했고 콘솔향 배틀그라운드가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올해 4분기에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프로젝트 M’의 출시가 유력하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드스페이스’의 스타일을 잇는 신작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흥행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이어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일본 경주마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동명의 소녀 캐릭터를 육성하고 레이스를 펼치는 게임이다.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출시된 후 올해 4월 기준 1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트위터에서는 세계 트렌드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4월 말부터 국내에서 진행한 우마무스메 사전 예약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우마무스메 정식 출시를 기념해 론칭 기념 캠페인과 로그인 보너스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에 에버소울, 아레스, 디스테라 등 PC와 모바일에서 다양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엔픽셀은 멀티 플랫폼 게임 ‘그랑사가’의 일본 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또 그랑사가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프로젝트 '그랑버스'를 공개하며 그랑사가 IP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엔픽셀은 그랑버스를 통해 완성도 높은 유저 참여 방식의 메타버스 게임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공유하고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엔픽셀은 그랑사가 IP를 활용한 샌드박스 게임 '프로젝트 픽셀'과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등의 계획을 발표하며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기반의 메타버스 생태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의 개발도 한창이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판타지 MMORPG로 영화를 방불하게 하는 스토리와 세계관, 리얼한 그래픽의 방대한 월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컴투스그룹(컴투스홀딩스·컴투스)은 기술적 역량을 끌어모은 게임 전문플랫폼 ‘하이브’를 기대하고 있다. 하이브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등 주요 게임들의 성공을 이끌었다.
지난해 외부 게임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후 다양한 장르 작품들이 하이브에 합류했고 글로벌 서비스의 성공의 발판이 되고 있다. 외연을 확장한 하이브는 하반기에 또다시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C2X 블록체인 플랫폼’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는 게임 제작부터 운영까지 필요한 로그인 인증, 결제, 광고, 서비스 지표 분석 등 다양한 기능들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형태로 제공한다. 외부 개발사들에게 고품질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실제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라는 글로벌 히트작을 서비스하며 안정성, 다양성, 범용성 등 게임 제작부터 운영까지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하이브에 ‘드래곤빌리지 아레나’, 라운드플래닛의 ‘에곤’ 등 다양한 신작들이 합류해 성공적으로 서비스 중이다.
하이브의 강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글로벌 서비스 부분이다. 전 세계 80% 이상의 언어에 대응하며 국가별로 상이한 정보보호법 준수를 지원한다. 또 세계적인 플랫폼 기업들과의 제휴로 강력한 로그인 및 결재 기능을 탑재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뿐 아니라 유럽권의 ‘VK’, 중화권의 ‘위챗’과 ‘QQ’ 등 글로벌 전반을 아우른다. 크로스 프로모션 등 광고 기능을 통해 연간 1억 명의 글로벌 액티브 유저들에게 마케팅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컴투스홀딩스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글로벌 넘버원 웹3 밸류체인 기업의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한 중추적 역할을 하이브가 담당한다. 하반기 블록체인 SDK를 장착하는 하이브는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이 손쉽게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해준다.
블록체인 SDK를 통해 외부 게임사들이 하이브가 제공하는 로그인 인증, 언어 대응 등 다양한 기능들은 물론 블록체인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블록체인 SDK와 참여형 게임 출시 프로그램 ‘베타 게임 런처(Beta Game Launcher)’를 통해 다양한 게임들이 C2X 글로벌 오픈 플랫폼에 편리하게 활용된다.
컴투스 그룹은 C2X 플랫폼 업그레이드와 함께 양질의 블록체인 게임 공급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상반기에는 대표 IP 가운데 하나인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와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이 돋보이는 수집형 RPG ‘안녕엘라’, 액션 RPG ‘크리티카 글로벌’이 C2X 블록체인 플랫폼에 합류한다.
하반기에도 대작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와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비롯해 캐주얼한 게임성을 갖춘 ‘마블 레이스(가칭)’와 ‘미니게임천국’, 크립토 슈퍼스타즈(가칭), ‘프로젝트 알케미스트(가칭) 등 주요 작품들이 C2X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